"힘 모으면 못 할 일 있겠나"..尹대통령,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 예고

부산서 유치지원위 전략회의 주재해
재계 대거 참석..민간위원장 최태원
"직접 최선 다할 것..한 번 해보자"
북항 재개발 사업 신속 추진 뜻 밝혀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2030부산엑스포 유치지원위 전략회의 및 민간위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부산광역시를 찾아 주요 대선 공약 중 하나였던 2030 부산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2030부산엑스포 유치지원위원회 전략회의 및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출범식을 직접 주재하고 각 정부 부처와 민간 기업을 향해 유치 활동에 만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조승환 해양수산부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박진 외교부장관 등 관계 부처 장관들이 참석했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사장을 비롯해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대거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지난달 열린 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한 경제계 결의대회에 이어 약 한 달 만에 부산을 다시 찾았다"라며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무총리 직속으로 관계 부처 장관들이 참여하는 정부 유치위원회를 설치하고, 대통령실에도 박람회 유치를 전담하는 비서관실을 신설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오늘은 민간 유치 역량을 결집해 줄 유치지원 민간위원회가 공식 출범한다"며 "민간위원회 출범을 선도해 주신 최태원 회장에게 감사드린다. 유치지원 민간위원회가 관계 부처와 힘을 합쳐 적극적인 유치 교섭 활동을 펼쳐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출범하는 민간위는 다음 달 신설되는 국무총리 소속 정부 유치위원회의 공식 파트너로서, 최 회장이 민간위 위원장을 맡는 동시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대통령 직속 정부 유치위원회 위원장도 겸직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2030부산엑스포 유치지원위 전략회의 및 민간위 출범식을 마친 후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뉴시스

윤 대통령은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정부의 교섭사절단 구성과 파견 계획을 조속히 마련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대통령 특사 파견도 검토할 것"이라 강조했다.

또 "재외공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외교부에서는 재외공관이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주시고, 독려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엑스포는 국가 전체를 봐서도 반드시 이뤄내야 할 필요한 일"이라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이슈를 선도하면서 우리가 가진 경험과 강점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소중한 기회도 될 것으로, 부산이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나고 또 부울경 남부권이 동북아 경제발전을 선도하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 바라봤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위해 모두 함께 총력을 다해주기를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라며 "민간과 정부가 힘을 모으면 못 할 일이 뭐가 있겠나, 한 번 해보자. 직접 최선을 다해 챙길 것"이라 거듭 당부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1일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2030부산엑스포 유치지원위 전략회의 및 민간위 출범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뉴시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장 겸 민간위원장을 맡게 된 최태원 회장은 인사말에서 "국가를 위해 이렇게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윤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우리 정부와 기업은 국가적인 일이 생기면 모두 합심해 자기 일처럼 나서왔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도 경제계는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 강조했다.

구체적인 활동 방안으로 최 회장은 "기업별로 전담할 공략 국가를 선정하는 작업을 대한상의와 기업들이 논의해서 진행하고 있다"며 "이렇게 국가별 앵커기업들이 정해지면 기업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서 전방위적인 유치 활동을 전개해 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 "아직 지지 국가를 정하지 않은 '중남미·아프리카'를 대상으로는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가 중심이 돼서 경제사절단을 파견하려고 한다.우리가 쌓아온 기술과 산업발전 노하우는 이들 국가를 설득하는데 아주 큰 무기가 될 것"이라며 "유럽 국가들도 아직까지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국가가 많다고 하는데, 총회가 열리는 파리를 중심으로 대규모 국제행사와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고, 현지 사무소와 영업망을 바탕으로 표심을 확보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내 하늘정원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함께 2030부산엑스포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최 회장은 "지난달에 이어 오늘 출범식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참석해 의지를 더해 주셨다. 기업이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정부와 하나된 팀플레이를 펼쳐 나갈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되려면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한데, 앞으로 긴밀히 협력해 신속히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최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출범식에 앞서 BPEX 5층 하늘정원으로 올라 부산엑스포 부지를 조망했다. 윤 대통령은 조승환 장관과 김창균 해양수산부 항만국장으로부터 북항 재개발 사업 현황 및 박람회 시설이 들어설 부지에 대한 브리핑을 경청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날 오전 참석했던 제27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을 신속히 완료하고 2단계 사업도 조속하게 추진하겠다"라며 "해양 수도인 부산을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으로, 부산항이 세계적인 초대형 메가포트로 도약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