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너 죽고 나 죽자?..가장 힘든 건 장애 당사자"

서민철 2022. 5. 3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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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연이어 벌어진 두 장애인 가정의 비극에 대해 "가장 힘든 것은 장애 당사자일 것"이라고 "참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본인 자신도 시각장애인인 김 의원은 3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장애 자녀를 둔 부모님들도 어려움을 겪고 계신 건 사실이다. 하지만 믿고 의지하고 사랑받아야 하는 존재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표출되었을 때 가장 힘든 것은 장애 당사자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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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가정과 가족에만 맡기지 말아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삼각지역에 설치된 발달장애인 추모 분향소를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연이어 벌어진 두 장애인 가정의 비극에 대해 “가장 힘든 것은 장애 당사자일 것”이라고 “참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본인 자신도 시각장애인인 김 의원은 3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장애 자녀를 둔 부모님들도 어려움을 겪고 계신 건 사실이다. 하지만 믿고 의지하고 사랑받아야 하는 존재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표출되었을 때 가장 힘든 것은 장애 당사자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나 또한 중학생 때 어머니께서 ‘너 죽고 나 죽자’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내가 이렇게 말하고 그게 언론에 나가니까 다른 대부분 장애인 동료분들도 (그 얘기를) ‘나도 들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나는 그런 말을 듣고 말대꾸라도 할 수 있었지만 지금 돌아가신 장애 동료분들께서는 그 말조차 할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금 이게 나만의 문제가 아니고 죽임당하신 동료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진행자가 ‘비극을 막기 위해 사회적·제도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자 김 의원은 “‘돌봄’을 가정과 가족에만 맡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돌봄’이라고 하면 어떤 수동적인 주체를 책임져야 하는 문제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돌봄은 누구를 더 주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존엄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이다. 돌봄이 아닌 지원 서비스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사 누스바움 철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이 비극을 어떤 장애인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문제로 보고 ‘돌봄’을 하나의 재화로 만들어 필수적인 분배 요소 분배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그렇게 만들어진 정책이 장애 가정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고 역설했다. 그는 “현대사회에서 어떤 한 사람만이 약자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결국에는 우리 모두 노인이 될 것이고 아이들의 돌봄도 마찬가지다. 이때 돌봄 체계가 잘 갖춰져야 사회 안전망도 구축되고 사회가 순조롭게 순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3일 서울 성동구의 40대 여성이 발달장애가 있는 6살 아들을 안고 아파트에서 투신해 모자가 모두 사망한 일이 발생했다. 같은 날 인천 연수구에서도 60대 여성이 30여년간 돌봐온 중증 장애인 딸에게 수면제를 먹여 살해했다. 이후 그는 같은 방법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집에 온 아들에게 발견돼 미수에 그쳤다. 그는 영장실질심사에 출두하면서 죽은 딸을 향해 “같이 살지 못해 미안하다”고 전했다.

서민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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