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 시장 찾은 尹 "부산시장 후보들 각서 받으세요"..왜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에서 열린 제27회 바다의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윤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하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부두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한 뒤 정오쯤 부산의 명소인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시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먼저 정장 상의와 넥타이를 벗고 셔츠 소매를 걷어 올렸다. 시민들의 환호에 두 팔을 들어 올려 화답한 윤 대통령은 시장 상인 대표단 등과의 오찬 장소인 식당까지 걸어가면서 각 점포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몇몇 시민들의 '셀카' 요청에도 응했다.
윤 대통령은 한 횟집에서 부산지역사랑 상품권(동백전)으로 광어를 사기도 했다. 또 다른 가게에선 즉석에서 건네받은 전복회를 먹거나 낙지를 잡아든 채 상인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 상인이 준비한 종이를 꺼내 사인을 요청하자 윤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바로 "자갈치 신광상회번창하세요. 2022. 5. 31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썼다.
윤 대통령은 시장을 나가기 전 수행 참모에게 "계산한 거냐"고 묻고는 구매한 수산물을 모두 계산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10여분간 시장을 둘러본 뒤 오찬 장소인 한 횟집에 도착했다. 오찬 메뉴는 광어 회덮밥과 도미국이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참석자를 소개하던 중 '자갈치 아지매'로 유명한 최명애씨를 호명하자 윤 대통령은 "아 아지매아지매"라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식사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제가 21년 전에 부산에 근무하러 왔는데 부산시청에서 부산 맛집을 컬러 책자로 보내줬다"며 "관사가 있던 광안리 명물 횟집에 퇴근길에 자주 다녔다"고 떠올렸다. "점심 먹으러 자주 가던 멍게비빔밥 집이 지금도 생각이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을 영접한 김재석 부산어패류처리조합장이 "저희 시장 쪽에 역대 대통령이 네 번째로 오신 것"이라며 "노태우 대통령이 오셨고, 김대중 대통령이 오셨고, 박근혜 대통령이 오셨고, 그리고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께서 오셨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이 윤 대통령 휴대전화로 문자를 많이 보냈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전화번호가 공개돼 문자가 하루에 1000~2000개씩 오니까 볼 수가 없다"며 "명함 가지고 서울 올라가서 전화 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김 조합장이 관리비가 비싸다고 걱정하자 "저도 신경 쓸 테니까 부산시장 출마하신 분들한테 각서 받으세요"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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