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p차로 이겼는데..대통령실, 지방선거에 "尹 이펙트 상당"
“윤석열 이펙트(effect)가 상당할 것이다.”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게 선거 전망을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청와대 개방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한·미정상회담 개최, 코로나 손실보상금 지급 등을 여권의 선거 호재로 열거하며 "취임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이런 기대의 배경엔 최근의 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와 국민의힘 지지도가 있다. 여론조사 기관별로 수치의 차이는 있지만, 윤 대통령 지지율은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덩달아 고점을 찍고 있어 대통령실은 이런 흐름이 지방선거 표심에 그대로 반영되길 기대한다.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뒤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8~9개를 목표했는데, 조금 (더)유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0.7%포인트 차 초박빙 대선을 치른 뒤 새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지는 전국단위선거인 만큼, 윤 대통령에겐 정치적 첫 시험대라는 의미가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의 흐름이 이어져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새 정부의 안정을 바라는 민심이 확인되면서 정국의 주도권이 급격하게 여권으로 쏠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윤 대통령은 여성가족부 폐지가 포함된 정부조직법 개편 문제 등 민감한 이슈들을 일부러 지방선거 뒤로 미뤘고, 대신 민생 이슈를 연일 부각해 왔다. 지방선거가 대통령실의 기대대로 마무리될 경우 윤 대통령으로선 여소야대의 국회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정치적 추진력을 얻게될 전망이다.
반면 대통령실의 기대와 반대의 결과가 나올 경우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국정견제론에 힘이 실리며 윤석열 정부로선 '통합'이나 '협치'에 더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소야대 의회 지형 속에서 지방권력의 뒷받침까지 확보하지 못한다면 향후 국정운영에서 험로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날 ‘바다의 날’ 기념식 참석차 부산을 찾은 윤 대통령은 부산 자갈치 시장 횟집에서 한 조합장이 시장 관리비 부담을 토로하자 “저도 신경 쓸 테니까 부산시장 출마하신 분한테 각서 받으세요”라고 웃었다. 대통령 관계자는 ‘이런 부산 일정이 선거개입에 해당하는 게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만약에 선거를 염두에 뒀다면 더 어려운 지역에 가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일축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안정환 "차 부수고 살해협박…35억 위약금, 국민 사랑과 퉁쳤다"
- 손흥민 제치고 압도적 1위…'이달의 골' 주인공은 5살 꼬마
- 신동엽 부친상…"1년째 못 뵀는데" 방송서 밝힌 짠한 가족사
- 처음 본 이서진에 "내 핸드백 들어"…할리우드 배우 인종차별 논란
- "다 웩웩 거리고 난리였다"…여고 뒤집은 충격의 '개구리 반찬'
- 김은혜 유세중 느닷없는 손짓…인파속 사라진 아이 찾았다
- 원룸 들이닥친 30대…남녀 묶고 "성관계 해!" 흉기 협박
- 1200만원 샴페인 터트릴 땐 몰랐다…브라질 선수 '웃픈 해프닝'
- 독일 방송 뜬 이근 전투영상…기관총 쏘고 미사일로 탱크 조준
- '그대가 조국' 평점 9.92로 1위…한때 10점 만점 찍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