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릴 수 없었던 한화, 카펜터 웨이버 공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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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팀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고, 한화 이글스 역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한화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국인 투수 카펜터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즌 도중에 각 팀마다 2장의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가 주어지는데, 지금의 상황이라면 한화는 한 번 더 결단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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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팀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고, 한화 이글스 역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좌완 투수 라이언 카펜터와 작별하기로 했다.
한화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국인 투수 카펜터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대체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이적 협상을 진행 중이며 조속히 영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 지난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던 카펜터가 방출 통보를 받았다. |
ⓒ 한화 이글스 |
지난해 KBO리그서 첫 선을 보인 카펜터는 31경기에 등판해 170이닝 5승 12패 평균자책점(ERA) 3.97을 기록,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저조했음에도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국내 타자들이 카펜터의 낙차 큰 변화구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패스트볼(42.9%)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던진 슬라이더(33.6%)의 피안타율이 0.204에 불과했다.
팀 성적과는 별개로 묵묵히 제 몫을 다했던 카펜터를 내칠 이유가 전혀 없었던 한화는 총액 75만 달러에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시즌 중에 지금과 같은 돌발 변수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올해 정규시즌 개막 이후 3경기서 선발로 등판한 카펜터는 지난달 20일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사유는 왼쪽 팔꿈치 통증이었다. 그 이후 한 달 넘게 1군에 올라오지 못하다가 지난 25일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서 선발 등판한 카펜터는 3이닝을 소화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복귀전을 치른 지 이틀 만에 카펜터의 이름이 또 1군 엔트리서 사라졌다. 복귀전에서의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으나 또 팔꿈치가 말썽이었다. 충분한 시간을 주었음에도 카펜터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수베로 감독은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었다.
킹험도 변수... 교체 카드 모두 소진할 수도
여기에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닉 킹험의 공백도 점점 길어지고 있다. 우측 상완근 염좌로 지난달 22일 1군 엔트리서 말소된 이후 회복에 전념했지만,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킹험이 언제 돌아올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즌 도중에 각 팀마다 2장의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가 주어지는데, 지금의 상황이라면 한화는 한 번 더 결단을 내려야 한다. 킹험 역시 카펜터와 마찬가지로 방출 통보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주 한화는 5승 1패를 기록할 정도로 하위권에 있는 팀들 중에서 흐름이 좋은 편에 속한다. 게다가 외국인 투수가 두 명이나 빠진 가운데서도 국내 투수들이 합심하여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6일 두산전 3-24 완패를 제외하면, 나머지 5경기서는 16점을 내주면서 마운드가 기대 이상으로 잘 버텨주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가 두 명 혹은 한 명이라도 로테이션을 도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 사이의 간극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벌어지기 마련이다. 후반기까지 국내 투수들로만 버티기에도 한계가 있다. 9위로 만족할 수 없는 한화에게 대체 외국인 투수가 큰 보탬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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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기록 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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