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위 톡톡 올린 파슬리.. '이런 사람'은 피해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2022. 5. 3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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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나 스파게티 같은 양식 위엔 늘 파슬리 가루가 뿌려져 있다.

파슬리엔 영양소가 많지만, 이를 음식 위에 흩뿌린 파슬리 가루로 섭취하긴 어렵다.

채소와 과일을 이용한 요리를 연구하는 홍성란 채소 소믈리에는 "음식을 마무리할 때 파슬리 가루 한 꼬집을 뿌리는 건 심미적인 목적이 크다"며 "파슬리 가루 대신 생 파슬리를 고명으로 넣어 먹는 게 영양 섭취에 더 이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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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프나 스파게티 같은 양식 위엔 늘 파슬리 가루가 뿌려져 있다. 음식을 더 맛있어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지만, 뿌려진 양이 적어 막상 파슬리 맛은 느껴지지 않는다. 파슬리 가루를 이 정도 넣어서 음식에 영양소를 보탤 수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파슬리는 단지 '고명'에 불과할까, 아니면 우리가 몰랐던 '건강 채소'일까.

◇항산화 물질과 영양소 풍부해 각종 질환 예방

파슬리에는 비타민 A, B, C가 풍부하다. 이외에도 ▲탄수화물 6.3g ▲당 0.9g ▲식이섬유 3.3g ▲지방 0.8g ▲단백질 3.0g ▲칼슘 138.0mg ▲철 6.2mg ▲마그네슘 50.0mg ▲인 58.0mg ▲칼륨 554mg ▲아연 1.1mg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다.

파슬리는 암, 퇴행성 신경 질환,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혈중 LDL 콜레슽레롤 수치를 낮춰주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체내의 산소유리기 탓에 세포가 손상되는 걸 파슬리의 항산화 물질이 막아주기 때문이다.

파슬리엔 이뇨 작용을 하는 성분도 있다. 덕분에 신장 질환이 없는 사람이 섭취하면 체내 불순물이 더 원활히 배출된다. 방광염이나 신장 결석을 예방하는 데 파슬리가 이로운 이유다. 다만, 요로 결석이 있는 사람이 섭취하면 오히려 결석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명용 파슬리로 영양소 섭취하긴 어려워… 하루 30g이 적당

파슬리엔 영양소가 많지만, 이를 음식 위에 흩뿌린 파슬리 가루로 섭취하긴 어렵다. 채소와 과일을 이용한 요리를 연구하는 홍성란 채소 소믈리에는 "음식을 마무리할 때 파슬리 가루 한 꼬집을 뿌리는 건 심미적인 목적이 크다"며 "파슬리 가루 대신 생 파슬리를 고명으로 넣어 먹는 게 영양 섭취에 더 이롭다"고 말했다. 파슬리는 음식에 매운맛이나 향기를 더하는 향신채소라 지나치게 먹으면 몸에 부담된다. 하루에 다진 파슬리 1/2컵 분량(30g)을 먹는 게 적당하다.

채소를 싫어해 생 파슬리를 음식에 넣는 게 꺼려지면 주스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홍성란 채소 소믈리에는 "과일과 파슬리를 함께 갈아 마시면 누구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며 "생 파슬리를 잘게 다져서 드레싱, 수프, 볶음밥에 넣어 먹어도 좋다"고 말했다.

◇임산부나 신장 질환·저혈압 환자는 피해야


파슬리 섭취가 오히려 독이 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임산부는 파슬리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임신 중인 여성이 파슬리 추출물이나 파슬리 오일을 지나치게 복용하면 자궁이 수축하거나 아이를 유산할 수 있다. 파슬리에 든 미리스티신이란 성분은 태아의 심장 박동에 영향을 미쳐 만성 심장 질환이 발병할 가능성을 높인다. 모유 수유 중인 산모가 먹었을 땐 모유량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홍성란 채소 소믈리에는 "파슬리엔 수산(oxalic acid)이 많아 방광과 자궁을 자극할 수 있다"며 "임산부는 다량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다만, 음식을 조리할 때 들어가는 소량의 파슬리를 먹는 정도는 괜찮다. 하루 섭취량이 20g을 넘지 않으면 된다.

신장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도 파슬리를 피해야 한다. 요로 결석 중에서도 수산칼슘 결석이 있는 사람은 파슬리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하루에 섭취하는 수산의 양을 줄여야 결석이 커지는 걸 막을 수 있는데, 파슬리엔 수산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저혈압이 있는 사람도 파슬리를 먹지 않는 게 낫다. 홍성란 채소 소믈리에는 "파슬리에는 나트륨과 혈압을 낮추는 성분이 들어있어 저혈압 환자에게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항응고제 ‘와파린’ ▲리튬 보충제를 복용하는 사람도 파슬리를 멀리해야 한다. 파슬리에 있는 비타민K는 혈액 응고를 돕는다. 와파린을 파슬리와 함께 복용하면 약효가 줄어들게 된다. 리튬 보충제와 파슬리를 함께 먹으면 탈수가 일어날 수 있어 위험하다. 체내 수분이 줄어 혈중 리튬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리튬 독성 증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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