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달러→3.63달러→8.9달러..'루나 2.0' 상장 사흘째 널뛰는 가격
루나 2.0은 지난 28일 오후 6시 1개당 17.8달러(약 2만200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상장 2시간 만에 19.54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80% 떨어진 3.63달러까지 폭락하며 전일(30일) 4~6달러대에서 횡보했다. 31일 오후 2시 10분 바이비트 기준 루나 2.0은 다시 24시간 전 대비 50% 넘게 급등하며 8.92달러에 거래 중이다. 상장 3일 내내 급격한 가격 변동을 보이는 모습이다.
이 같은 투기성 가격 등락은 테라폼랩스가 배포한 ‘에어드롭’의 영향이라는 해석이다. 테라폼랩스는 기존 루나와 테라 보유자에게 보유 비율에 따라 루나 2.0을 나눠 주는 ‘에어드롭’을 실시한 뒤 거래소에 상장했다. 이에 무료로 코인을 받은 기존 루나·테라 보유자들이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 루나 2.0에 몰려들면서 가격이 급등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도 “루나 2.0은 ‘고래(코인을 대량 보유한 큰손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를 탈출시키기 위해 만들어졌을 뿐”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루나 폭락 사태 이후 전문가들은 루나 2.0에 회의적인 분위기이다. 전문가들은 루나 2.0에 대해 “복잡한 금융공학적 상품이라 개인 투자자들이 이해할 수 없고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고 경고했다. 도지코인 공동 설립자 빌리 마커스는 “루나 2.0은 도박꾼들이 얼마나 멍청한지 세상에 보여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내 가상화폐 5대 거래소도 루나 2.0의 상장과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국내 5대 거래소의 에어드롭 시기·지급 방식·지급 비율도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빗 관계자는 “루나 2.0과 관련해 거래 지원을 검토한 바 없다”면서 “상장 자체도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빗썸 관계자 역시 “루나 2.0 상장 요청이 들어올 경우 절차적 검토는 하겠지만 현재 국내의 루나 상황과 당사의 심사 기준에 따른 법률 준수와 재단 조직 평가 등에 따라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고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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