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장에 장준하 선생 아들 장호권씨.."김원웅 의혹 정리"
장준하 선생의 아들 장호권(73) 전 광복회 서울지부장이 새 광복회장으로 뽑혔다.
광복회는 31일 김원웅 전 광복회 회장의 사퇴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장호권 후보가 제21대 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장 회장의 임기는 김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5월까지다.
장 신임 회장은 이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했지만, 2차 결선 투표에서 다른 3명의 후보들을 누르고 선출됐다.
독립유공자 장준하 선생의 장남인 장 회장은 1976년 괴한의 습격을 받아 턱 골절상을 입었다. 한 해 전인 75년 아버지인 장준하 선생이 경기도 포천시 약사봉에서 의문사를 당했다.
79년 말레이시아로 피신한 장 신임 회장은 82년 귀국했지만, 전두환 정부의 탄압을 받아 다시 싱가포르로 나갔다. 1997~2005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동남아협의회 자문위원, 희망시민연대 이사장, 싱가포르 한인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2003년 귀국한 그는 2005년 사상계 대표를 지내며 ‘사상계’ 복간을 위해 노력했다. 사상계는 장준하 선생이 펴낸 시사 월간지로 주로 지식인이 즐겨 읽는 잡지였다. 하지만 창간 준비호를 내는 데 그쳤다.
2015년 한국독립유공자협회 사무총장을 맡은 데 이어 2019년 광복회 서울특별시지부 지부장을 지냈다. 현재는 (사)장준하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다.
장 회장은 당선 직후 “분열된 광복회를 통합하고 화합하는 작업을 가장 먼저 하겠다”며 “1년 안에 적폐와 구태를 정리하고 국민으로부터 존경받고 대우받는 광복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임 회장의 횡령 의혹도) 하나하나 정리하겠다”라고도 했다.
김원웅 전 회장이 올해 2월 횡령 의혹으로 물러나면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는 장 신임 회장 외 차창규 전 광복회 사무총장, 김진 광복회 대의원, 남만우 전 광복회 부회장 등 독립유공자 후손이자 광복회 회원 등 4명이 출마했다.
광복회는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ㆍ후손들만이 가입할 수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안정환 "차 부수고 살해협박…35억 위약금, 국민 사랑과 퉁쳤다"
- 손흥민 제치고 압도적 1위…'이달의 골' 주인공은 5살 꼬마
- 신동엽 부친상…"1년째 못 뵀는데" 방송서 밝힌 짠한 가족사
- 이서진에 "내 핸드백 들어줘"…'짐꾼' 취급한 美여배우 황당
- "다 웩웩 거리고 난리였다"…여고 뒤집은 충격의 '개구리 반찬'
- 김은혜 유세중 느닷없는 손짓…인파속 사라진 아이 찾았다
- 원룸 들이닥친 30대…남녀 묶고 "성관계 해!" 흉기 협박
- 1200만원 샴페인 터트릴 땐 몰랐다…브라질 선수 '웃픈 해프닝'
- 독일 방송 뜬 이근 전투영상…기관총 쏘고 미사일로 탱크 조준
- '그대가 조국' 평점 9.92로 1위…한때 10점 만점 찍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