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영끌로 투자했다 폭망했다면.."폭락장 '한방'말고 이것부터"

서은정,박재찬 2022. 5. 3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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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금리 상승에 대출금 갚기가 부담스러운 때다.

상대적으로 수입이 적거나 '빚투(빚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각종 투자에 나선 이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빚투·영끌로 가상화폐 등에 투자했다가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 금전적 손실을 본 상황 그대로 멈추는 것이 첫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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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청년재무상담소, "투자 즉각 중단하고, 전문가 상담 필수" 조언
기윤실 재무상담사인 김서로 팀장이 31일 본보 인턴기자에게 재무상담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다.

가파른 금리 상승에 대출금 갚기가 부담스러운 때다. 상대적으로 수입이 적거나 ‘빚투(빚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각종 투자에 나선 이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돈 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지난달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개설한 청년재무상담소에 상담을 의뢰해봤다.

3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기윤실 재무상담사 김서로 팀장은 “저축하고 빚만 갚는 게 능사가 아니다. 삶에 대한 투자(자격증, 자기계발 등)도 병행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본인이 원하는 삶에 대한 목표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답변은 ‘대학 때 빌린 학자금 대출금을 빨리 갚는 게 나을지, 최대한 미루는 게 나을지’에 대한 조언이었다. 김 팀장은 “당장 갚지 않아도 되는 것까지 서둘러 상환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 “월급 가운데 적어도 5만~20만원 정도는 가장 즐겁게 쓸 수 있는 자기투자 분야에 지출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윤실 청년재무상담소가 실제 상담 시 활용하는 프로그램.

김 팀장에 따르면 재무상담을 요청하는 청년 의뢰인들은 주로 지출 관련 문의가 많다. ‘수입은 적은데 어떻게 자산을 불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씀씀이 줄이는 방법을 찾는다는 것이다. 매달 ‘마이너스’ 생활이 이어지는 경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통장 쪼개기’도 유용하다. 매월 말 0원이 되도록 지출하는 ‘생활비 통장’과 매년 말 0원이 되도록 지출하는 ‘비정기지출 통장’을 두고 지출을 관리하는 식이다.

고금리나 다중부채 등으로 빚 갚기에 허덕이면서 개인회생이나 파산, 워크아웃 등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경우라면 어떨까. 김 팀장은 “부채를 제외한 최소 생계비 안에서 생활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면서 “만약 회생 기간에 돌입한다면 해당 기간엔 투자를 멈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빚투·영끌로 가상화폐 등에 투자했다가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 금전적 손실을 본 상황 그대로 멈추는 것이 첫 번째다. 김 팀장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폭락장에 또 다시 뛰어들면 더 큰 위험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크리스천 재정관리 5계명
①내 현실(상황)을 정확히 파악한다
②‘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늘 자문한다
③하나님·나·이웃에 대한 지출 계획을 꼭 세운다
④타인과 나의 수입·지출을 비교하지 않는다
⑤나의 형편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자료 : 기윤실 청년재무상담소>

크리스천의 경우, 주식 같은 금융 투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김 팀장은 “청년들은 종잣돈이 많지 않으므로 투자율 측면에서 권하지 않는 편”이라며 “그럼에도 투자를 한다면 단순히 (자산을) 불리는 데만 치중하지 않아야 한다. 수익금을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보시기에 합당하게 쓸 수 있을지 고민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투자하는 목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크리스천으로서 헌금 비율이 높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성경에도 마음에 정한 대로, 즐거운 마음으로 내라는 구절(고후 9:7)이 있다”면서 “액수에 상관없이 즐겁게 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은정 인턴기자,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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