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엑스포 민간위 출범..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총력전'

문채석 2022. 5. 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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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兆' 경제효과..내년 11월 결정, 韓·伊·사우디 3파전
경제사절단·해외영업망 총동원.."'民官합동' 표심확보"
지난달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부산시 부산진구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기원 대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박형준 부산시장, 김영주 유치위원장, 윤 대통령,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인수위사진기자단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롯데 등 국내 5대그룹을 포함한 11개사로 꾸려진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민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이들 기업은 내년 11월 유치도시 발표까지 그룹의 해외경영 역량을 총동원해 정부의 유치전을 도울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가 닻을 올린 후 경제계와 정부가 강조해 온 '민관(民官)합동'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1일 오후 3시 부산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출범식엔 새 정부 주요인사와 기업인, 고위관료, 정치인 등이 대거 참석했다. 경제계에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이형희 SK SV(사회적가치) 위원장, 하범종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정탁 포스코 사장, 김승모 한화 사장, 우무현 GS건설 사장, 가삼현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 강희석 신세계 이마트 대표이사,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장성민 대통령실 정책조정기획관, 최상목 경제수석비서관,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 권용우 국제박람회기구(BIE) 협력대사 등 정부 인사와 서병수 국회 유치지원특위 위원장, 안병길 유치지원특위 간사, 이헌승 인수위 부산박람회 태스크포스(TF) 팀장 등 정치인도 참여했다.

최태원 중심 11개사·72개 단체 '총출동'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지난달 25일 열린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장 간담회를 마친 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이 최태원 대한상의 겸 SK그룹 회장과 함께 SK바사 직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인수위사진기자단

이날 출범한 민간위는 다음 달 신설되는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 유치위원회의 공식 파트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민간위원장을 맡는다. 최 회장은 총리실 산하 정부위원장직도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수행한다. 민간위 참여 기업은 이날 기준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그룹, 신세계, CJ 등 11개사와 전국 72개 상공회의소, 해외한인기업협회 등이다. 이들 기관은 국내외 지원활동에 동참한다.

민간위 사무국을 맡은 대한상의 측은 "지난달 부산상의에서 개최한 결의대회 후 민간위 구성을 준비해 왔다"며 "다음 달까지 글로벌 네트워크 보유 기업 중심으로 참여기업을 확대하는 한편, 세부 전략을 마련해 유치활동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民官합동' 시험대…"정부와 '원팀'"

삼성과 현대차그룹 등은 올림픽 등 세계적인 대회를 유치한 바 있다. 부산엑스포 민간위원회는 이런 '스포츠 외교'를 비롯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2030년 부산엑스포 개최권을 따낼 것이라고 밝혔다.(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출범식에 맞춰 '부산엑스포 유치전략회의'도 이날 개최됐다. 최 회장과 정부가 강조해 온 '민관합동' 모델로 세계의 표심을 잡을 방침이다. 대한상의는 이를 '코리아 원팀(Korea One Team)'이라고 표현했다. 세계 10위 수출 강국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기업별로 중점 담당 국가를 선정해 교섭 활동에 나선다. 정부 외교는 물론 '민간 외교'까지 모든 역량을 다할 방침이다. 아프리카·개발도상국에 사절단을 보내는 것은 물론 정부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도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기업별 유통망과 스포츠 구단, 홍보관 등을 동원해 국내외 홍보에 나서는 것은 물론이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은 글로벌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부산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도록 정부와 유치위를 총력 지원하겠다"며 "삼성이 갖고 있는 6G, 로봇, 메타버스,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등 미래 첨단 기술이 활용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는 여수엑스포 유치 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의 유치 지원 전담 조직을 꾸려 운영 중이고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BIE 회원국 교섭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한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유치 지원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부산이 경쟁력을 가진 부산국제영화제, 불꽃축제, 웹툰·게임·가상현실 등 콘텐츠를 세계에 알리는 방안을 마련해 실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유치전략회의 직후 부산엑스포 청년 글로벌 서포터즈단은 최태원 회장과 주요 인사에게 ‘세계의 대전환을 바다의 물결로 형상화한 부산엑스포' 로고가 담긴 홍보 배지, 유치기원보드를 전달했다.

경제효과 '61兆'…伊·사우디 넘어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부총리 겸 국방장관도 겸하고 있다.(이미지 출처=로이터연합뉴스)

경제 효과가 6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3대 국제행사' 2030 엑스포 개최도시 향방은 내년 11월 프랑스 파리 총회에서 가려질 예정이다. BIE 회원국 170개국이 비밀 투표로 뽑는다. 경쟁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인 리야드와 이탈리아 수도인 로마다. 우크라니아 오데사도 신청했지만 전쟁 여파 등으로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2020 엑스포는 3차 투표 끝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가 러시아의 예카테린부르크를 116대47로 누르고 유치권을 따냈다. 2025 엑스포는 2차 표 대결 끝에 일본 오사카가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를 92대61로 제치고 개최하게 됐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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