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보고 싶은데.. 스타일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스타일 꼬치꼬치]

이문연 2022. 5. 3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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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연 기자]

 검은색 옷
ⓒ No Revisions on Unsplash
 
대개 사람들의 옷고민은 비슷하다. 무엇을 비워야 할지 모르겠거나, 무엇을 사야할지 모르겠거나, 코디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등 옷장/쇼핑/코디의 바운더리 안에 다 들어있다.

내 스타일을 잘 모르고 스타일의 기준이 없어 방황하는 사람들의 고민도 있지만 내 스타일이 어느 정도 자리 잡힌 상태에서도 고민은 계속된다. 바로 비슷한 스타일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이다. 너무 똑같은 스타일만 입게 될 때, 우리는 스타일 매너리즘에 빠진다. 스타일 리프레시가 필요한데 어떻게 해야 할까?

비슷한 스타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당연히 비슷한 스타일을 멀리해야 한다. 알차고 실속있게 옷장을 채우기 위해서는 현재 갖고 있는 옷을 분석하고 최대한 없는 아이템 위주로 채워야 한다. 왜냐하면 코디의 다양성을 위해서는 결국 디자인이 다양하거나, 품목(스커트나 바지 등의)이 다양해야 하는데 갖고 있는 아이템을 또 채워서는 다양한 아웃핏(착장)을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쇼핑 리스트를 정할 때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비슷한 아이템을 또 사는 것이다.

방법은 세 가지다. 1) 갖고 있는 아이템 사지 않기 2) 비슷하게 코디하지 않기 3) 나에게 없는 색/디자인/품목 도전하기 이다. 비슷한 스타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의식적으로 내가 고르지 않았던 아이템을 사야 하고 의식적으로 내가 시도하지 않았던 코디를 해야 하며 갖고 있는 색/디자인/품목을 분석해서 없는 색/디자인/품목을 '의식적으로' 고를 수 있어야 한다.

30대 개발자 그녀는 옷차림에 제약이 없는 직장 때문에 무조건 편하게만 입고 출근했다. 청바지 위주의 옷차림이었고 신발은 2개의 운동화를 돌려 신었는데 그러다 보니 내 스타일이랄 게 없었다.

40대 공무원 그녀는 원피스를 좋아해서 원피스를 자주 입었는데 그러다 보니 바지가 안 어울린다는 생각에 바지를 거의 안 입었다. 당연히 원피스에 어울리는 신발, 겉옷, 가방 위주로 옷장이 채워졌고 다양한 스타일에서는 멀어졌다. 그렇다면 두 명의 의뢰인이 비슷한 스타일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 번째 케이스는 운동화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운동화만 다른 신발로 바꿔도 스타일은 달라진다. 그러므로 운동화에 길들여진 여성이라면 운동화보다는 불편하지만 세련된 느낌을 풍기는 플랫슈즈나 옥스포드 슈즈 또는 굽 낮은 펌프스를 시도해봐도 좋다.

두 번째 케이스는 바지를 시도하는 것이다. 아이템마다 상대적으로 더 잘 어울리는 것이 당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바지보다 원피스가 더 잘 어울릴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에게 어울리는 바지가 없다고 못 박는 것은 스스로의 스타일에 제약을 두는 결정이다.

얼마 전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김영하 작가가 나와서 이야기하길, 내가 절대 가지 않을 것 같은 여행 장소를 떠올려보면 제약(현실적인 잣대를 들이대지 않으므로)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가능성이 열린다고 했는데 옷도 마찬가지다.

누군가가 나의 옷장을 보고 새로운 아이템을 추천한다면 뭘 추천할까? 미래의 나라면 어떤 옷을 추천해줄까? 내가 절대 안 입을 것 같은 색/디자인/품목은 뭐가 있을까?를 떠올려 보면 색다른 아이템이 떠오르지 않을까? 실제로 아이템을 추천했던 의뢰인들에게 내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나라면 선택하지 않았을, 쳐다보지도 않았을 아이템'이라는 말이다.

스타일 매너리즘은 다르게 말하면 스타일 확장에 대한 욕구다. 지금의 스타일은 많이 입어봤으니 이제는 좀 다르게 입고 싶다는 자기 표현의 욕구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스타일에 대한 탐험은 곧 내 잠재적 美(매력)에 대한 발견 의지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자기만의 매력을 갖고 있듯이 매력 또한 한 가지가 아니다. 30대의 매력과 40대의 매력 50대의 매력이 다르듯이 우리는 아직 숨겨진 우리의 매력을 탐구하고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자세를 갖고 의식적으로 고정된 틀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모색할 때 새로운 나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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