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간 이준석 "이재명·송영길, 자신들 안위 지키려 김포공항 폐항"

"초밥 가게 멀어지면 적게 먹는 것
김포공항 멀어지면 제주 관광 수요 줄어"
김포공항 공약 이준석 탓 오영환 "사퇴해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부상일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등과 함께 김포공항 이전 공약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5.31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1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제주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거세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31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의 공약이 전국적인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본인들의 일신의 안위만을 위해서 나온 공약이기 때문에 제주도민들이 많이 분개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전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김포공항 폐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폐항 했을 때 수도권 주민들이 제주도를 찾는 것도 어려워지지만 거꾸로 제주도민들이 수도권을 방문할 때도 상당한 불편을 야기하는 만큼 제주도당과 저희 중앙당이 무조건 막아내겠다는 의지로 이번에 제주도 선대위는 비상대책위로 전환하게 됐다"며 "심각하게 이 문제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말도 안 되는 공약을 사실상 옹호하기 위해 이재명 후보가 계속 궤변을 일삼고 있는데 이제는 김포공항의 폐항 이후에 제주 관광 수요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원주나 청주로 사람을 보내도 다 타고 올 것이다 이런 식으로 민주당에서 이야기하는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어제 제가 지적했지만 이재명 후보가 좋아하는 초밥이 가게가 멀어지면 적게 먹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 공항이 멀어지는데도 제주도 관광 수요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은 수요와 공급의 기본 논리도 모르는 무식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가 이런 아집에 섞인 그런 주장을 빨리 거두고 제주도민들께 그리고 영향을 주는 다른 서울이나 경기도의 주민들께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지만 이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오영환 제주도지사 민주당 후보를 향해서는 "김포공항 폐항 공약은 이 후보가 냈는데 그게 잘못됐다고 이야기하면서 사퇴는 이준석이 하라는 걸 보면서 어디부터 어떻게 잘못됐는지 설명을 할 수가 없다"면서 "오 후보 그냥 사퇴하시라. 부끄럽고 민망하다"고 일갈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