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채 여파..강남 대형 아파트 평균가격 30억원 목전

김혜민 2022. 5. 3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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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에서 '똘똘한 한 채' 수요가 확산되며 서울 강남권 대형 아파트값이 30억원을 눈 앞에 뒀다.

31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번달 서울 강남권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9억3931만원으로 집계됐다.

최근의 집값 상승세 둔화 움직임을 고가 대형 아파트가 피해가는 것은 서울 외곽과 비교해 매물이 귀한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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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똘똘한 한 채’ 수요가 확산되며 서울 강남권 대형 아파트값이 30억원을 눈 앞에 뒀다. 부동산 세제 정책이 1주택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번달 서울 강남권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9억3931만원으로 집계됐다. 대형 아파트는 전용면적 135㎡를 초과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 평균은 27억1463만원, 강북권 평균은 20억7006만원을 기록했다.

집값 상승 속도도 매년 가팔라지고 있다. 2018년(5월 기준)에는 18억3623만원에서 2019년 19억5513만원으로 1년 사이 1억원 가량이 올랐지만 이후 매년 2~3억원으로 상승폭을 키웠고 최근 1년 동안에는 무려 5억원이나 상승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7억원대였지만 올 초 28억원대로 올라섰고, 4월에는 다시 29억원대로 오르면서 2~3개월 간격으로 억단위를 갈아치우는 모습이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면적대 보다 가격 상승 흐름이 가파르다. 강남권 대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5월 101.5로 다른 면적 대비 가장 높았다. 매매가격지수는 가격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올해 1월을 기준점인 100으로 잡고 이후 흐름을 보여준다. 대형 아파트는 ▲중대형(102㎡초과 135㎡이하) 100.8 ▲중형(85㎡초과 102㎡이하) 100.6 ▲중소형(60㎡초과 85㎡이하) 100.5 ▲소형(60㎡이하) 100.4를 모두 상회했다.

실제 매수 흐름으로도 이 같은 현상이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의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40㎡는 전날 110억원에 매매계약을 맺으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5월 77억5000만원에서 1년 만에 32억5000만원이 상승한 것이다.

최근의 집값 상승세 둔화 움직임을 고가 대형 아파트가 피해가는 것은 서울 외곽과 비교해 매물이 귀한 영향이 크다. 양도세 중과배제 대책이 한시적으로 나온 이후 다주택자들이 ‘똘똘한 한 채’만 남겨두고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 주택을 처분하면서다. 강남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곳도 매물을 잠기는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 가격으로 대출 규제 강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 집값 상승세가 멈추면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심리가 더 강해졌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가 1주택자에 대한 부동산 세금 부담을 완화하기로 하면서 강남 고가 아파트를 찾는 심리는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1가구 1주택자 실수요자의 보유세 부담을 2020년 수준으로 되돌려 사실상 보유세를 동결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보유세 부담 경감책이 1주택자에게 선별 집중되면서 당분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시장 양극화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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