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첫 특별단속 현장 가보니..노헬멧에 음주까지 "공유서비스 대책 필요"

오규민 2022. 5. 3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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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측정 잘 안됐어요. 그만할 때까지 불어요. 더더더더더."

서울경찰청은 30일부터 두 달간 전동킥보드와 자전거, 이륜차 등 이른바 '두바퀴 차'에 대한 특별단속을 시작했다.

광진경찰서는 오후 10시부터 12시까지 광진구 자양사거리와 건대사거리 일대에서 음주운전 단속과 함께 '두바퀴 차'특별단속을 진행했다.

건대사거리에서 단속에 걸린 이들은 모두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전동킥보드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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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1시부터 1시간새 10건
건대사거리 전동킥보드 단속
서울 전역 이륜차 두달간 계속
전문가 "킥보드·헬멧은 한세트"
30일부터 서울경찰청은 전동킥보드(PM) 등에 대한 특별단속을 시작했다. 광진구 건대사거리 부근에서 단속에 걸린 이들은 모두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공유PM을 이용하고 있었다./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음주측정 잘 안됐어요. 그만할 때까지 불어요. 더더더더더."

30일 오후 11시31분께 서울 광진구 건대사거리. A씨(23)는 친구들과 성수역 근처에서 술을 마시고 건대입구역 방향으로 전동킥보드를 타다 경찰 단속에 걸렸다. 경찰은 처음 A씨를 헬멧 미착용으로 단속했지만 음주 여부를 물으니 A씨는 "먹었다"고 답했다. 이에 경찰은 음주 측정을 시도했고 흰색 스틱을 측정기에 꽂아 세게 불도록 유도했다. 결국 A씨는 혈중 알코올농도 0.076%가 나와 면허 정지 처분과 함께 10만원의 범칙금을 냈다. 그는 "치킨에 맥주 딱 한 잔 먹은 건데…"라는 말을 남기고 킥보드에서 내려 집으로 향했다.

서울경찰청은 30일부터 두 달간 전동킥보드와 자전거, 이륜차 등 이른바 ‘두바퀴 차’에 대한 특별단속을 시작했다. 광진경찰서는 오후 10시부터 12시까지 광진구 자양사거리와 건대사거리 일대에서 음주운전 단속과 함께 ‘두바퀴 차’특별단속을 진행했다.

단속에 걸린 이들은 대부분 전동킥보드 이용자였다. 오후 11시께부터 1시간 동안 10건이 적발됐는데 전동킥보드가 6건으로 가장 많았다. 6건 중 음주운전은 2건, 헬멧 미착용은 2건이었다. 30일과 31일 이틀간 서울 전역에서 실시된 특별단속에서는 총 186건이 적발됐다. 전동킥보드와 이륜차 적발 건수는 음주운전 사례까지 포함해 164건, 전체 건수의 약 88%를 차지했다.

30일부터 서울경찰청은 전동킥보드(PM) 등에 대한 특별단속을 시작했다. 광진구 건대사거리 부근에서 단속에 걸린 이들은 모두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공유PM을 이용하고 있었다./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건대사거리에서 단속에 걸린 이들은 모두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전동킥보드를 이용했다. 집 앞에 잠깐 나오려고 했다는 B씨(25)는 단속에 걸리자 "헬멧을 착용해야 하는지 몰랐다"고 했다. 단속이 끝난 오후 11시50분 이후에도 20분간 헬멧 미착용과 함께 2인 승차를 하는 등 3건의 위반 사례를 볼 수 있었다.

류진기 광진경찰서 교통안전계장은 "전동킥보드의 경우 인도로 다닐 수 없지만 도로에서 운행하는 것보다 인도 운행이 안전한 점이 있어 헬멧만 쓴다면 그냥 계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도보로 출퇴근하는 김모씨(26)는 "자전거도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 빠르게 지나다니는 게 인도로 다녀 너무 아찔하다"며 "보행자 입장에서 더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헬멧은 킥보드와 함께 ‘한 세트’로 대여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전동킥보드는 법적 지위도 ‘자전거 등’으로 분류돼 애매한 부분이 있어 법안 재정비와 공유킥보드업체의 법적 의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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