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수도권 미분양 주택.. 올 들어 두 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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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미분양 주택이 올 들어 두 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거래침체 등으로 자금확보가 어려운데다 '고분양가'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올해 들어 급증하는 모습이다.
주택시장 전망이 악화된 데다 고분양가 인식도 미분양을 발생시키는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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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47가구서 360가구로 올 들어 6.6배 증가
대출규제·주택시장 거래침체로 자금마련 난항
높은 분양가에 수요자 부담도 커져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주택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미분양 주택이 올 들어 두 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거래침체 등으로 자금확보가 어려운데다 ‘고분양가’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 통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1.7%(49가구) 증가한 2970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올해 들어 급증하는 모습이다. 지난 1월 1325가구에 그쳤지만 지난달 2970가구까지 꾸준히 늘며 두 배 넘게 늘었다.
특히 서울·경기 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미분양 물량은 올 들어 47가구에서 360가구로 6.6배(313가구) 증가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 중 절반이 넘는 195가구가 강북구에서 나왔다. 이어 동대문구(95가구), 강동구(36가구), 구로구(29가구)가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면적별로는 40㎡(전용면적) 이하가 132가구, 40~60㎡가 149가구, 60~85㎡가 79가구로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소형 평형 위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1030가구에서 2146가구로 1116가구(10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안성시가 1045가구로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청약한 ‘안성 그랑루체’ 6개 주택형(일반공급 788가구)중 4개 주택형에서 미달이 발생하고, 지난달 분양한 ‘안성 공도 센트럴카운티 에듀파크’ 416가구 일반분양에서도 182명이 청약하는 등 미분양 단지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이어 평택시(328가구), 용인시(222가구), 화성시(206가구), 고양시(113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대출 어렵고 분양가 높고… 수요자 부담 커져
이는 최근 들어 대출규제로 인해 자금마련이 어려워지면서 미계약분 비중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내놓은 5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미입주 원인 중 잔금대출을 확보하지 못한 이들의 비중은 30.6%에 달한다. 이는 올해부터 시행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따라 중도금과 잔금대출을 통한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영향으로 보인다.
주택거래시장 침체로 새 집을 구하기 힘들어진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미입주 원인 중 기존 주택매각 지연이 36.7%로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중도금을 연체하거나 또는 내지 않아 계약이 자동 해지된 경우 미계약 물량으로 분류된다.
주택시장 전망이 악화된 데다 고분양가 인식도 미분양을 발생시키는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216가구 중 90% 이상이 주인을 찾지 못하는 대규모 미달 사태가 벌어졌던 서울 강북구 ‘칸타빌 수유 팰리스’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을 받지 않아 59㎡ 분양가가 최고 9억2000만원 대에 달했다. 인천 송도에서도 ‘송도자이 더 스타’, ‘송도 럭스 오션 SK뷰’ 등의 분양가가 9억원을 넘기며 중도금 집단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되자 대거 미계약이 발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집값이 치솟던 지난해와는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이 달라지면서 수요자들도 망설이는 분위기"라며 "여기에 분양가가 높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계약을 망설이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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