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이전 휴게실은 식초방" 대통령실 경비단 실태

이주연 2022. 5. 3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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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주변을 경비하는 경찰 소속 101경비단이 실탄 분실 사고와 성추문 등으로 '근무 기강 해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용산 집무실 이전 이후 경비단의 근무 환경이 크게 열악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101경비단은 실탄 분실 사고 등으로 '근무 기강 해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101경비단 소속 경찰관이 지난 18일 오전 근무를 교대하는 과정에서 실탄 6발을 분실한 사실을 인지한 일이 지난 26일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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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보도화면 캡처


대통령실 주변을 경비하는 경찰 소속 101경비단이 실탄 분실 사고와 성추문 등으로 ‘근무 기강 해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용산 집무실 이전 이후 경비단의 근무 환경이 크게 열악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MBC는 지난 30일 보도를 통해 101경비단이 낡은 폐건물에서 생활하며 피로도가 가중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제보를 전했다.

101경비단 3개 대대는 지난달 11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바로 앞에 있는 3층짜리 건물로 입주했다. 이곳은 원래 국군심리전단이 사용했던 건물이지만 대통령실 이전과 함께 101경비단이 이를 대기 및 생활공간으로 활용하게 됐다.

제보를 바탕으로 그려낸 삽화 이미지에 따르면 해당 공간에는 보안상 민감한 개인장비를 보관할 사물함과 옷장이 없다. 주변에는 단원들의 장비가 담긴 종이상자, 제복이 걸린 옷걸이, 각종 신발과 가방 등의 개인용품이 바닥에 널브러진 모습이다.

이렇다 보니 경비원 내부 대화방에서는 ‘탄띠를 빌려 가신 분은 가져다 달라’ ‘모자와 신발 잘못 가져가신 분도 가져다 달라’는 글까지 올라오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짐 둘 곳은 물론 사람이 쉴 곳도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에어컨과 냉장고조차 없는 데다 휴게실의 침상은 단 30여개뿐이라는 것이다. 120명 안팎의 인원이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열악한 환경이라는 게 제보자들의 주장이다. 또 샤워실이 부족해 단원들이 제대로 씻지도 못하면서 악취가 진동해 ‘식초방’이라는 이름까지 붙었다고 MBC는 전했다.

현재 101경비단 1개 대대는 청와대에 남아 관광객 관리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이들 역시 임무를 마치고 조만간 용산 대통령실에 합류할 예정이다. 다음 달 청와대에 남은 인력까지 용산 집무실 쪽으로 넘어오면 해당 공간은 더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청와대를 이전하면서 외부인 감시 업무 등은 크게 늘었지만 대통령 시설 경비 담당 대대는 4개에서 3개로 줄어든 탓에 근무 강도는 높아졌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101경비단 관계자들은 MBC에 “열악해진 생활 여건에 근무시간까지 늘어나면서 피로도가 높아졌다”며 당직 근무를 마치고 퇴근 후에도 외부인 출입 통제를 이유로 불려 나오는 일이 잦아졌다고 호소했다.

경비단 지휘부는 불만이 누적되자 최근에서야 단원들을 대상으로 실태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101경비단은 실탄 분실 사고 등으로 ‘근무 기강 해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101경비단 소속 경찰관이 지난 18일 오전 근무를 교대하는 과정에서 실탄 6발을 분실한 사실을 인지한 일이 지난 26일 뒤늦게 알려졌다. 사라진 실탄은 38구경 권총에 쓰이는 탄환으로 이를 분실한 경찰관은 실탄 6발이 든 총알 집을 통째로 분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수색에 나섰지만 9일 동안 찾지 못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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