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좌완 용병' kt 벤자민은 제2의 피어밴드가 되어줄까?
[박재형 기자]
30일 오후 kt의 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벤자민은 쿠에바스의 대체 용병으로 18일 연봉 33만 1000달러에 계약을 맺은 좌완 선발투수다. kt의 대체 외국인 투수 영입은 이번이 통산 5번째다.
2014년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56번에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지명을 받은 벤자민은 마이너리그 통산 111경기(101선발) 32승 29패 평균자책점 4.60 출루허용률 1.42의 성적을 거뒀다. 메이저리그에는 2020년에 데뷔해 통산 2시즌 동안 21경기(3선발) 2승 3패 평균자책점 6.80 출루허용률 1.71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이너리그에서 7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82 출루허용률 1.30의 성적을 거뒀다.
현재 리그 8위인 kt는 힘든 5월을 보내고 있다. 5월 성적이 10승 15패 승률 0.400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5월에만 벌써 스윕패 2번(키움, 한화)을 당했다. 침체된 타선도 문제지만, 강력했던 kt 선발진이 작년 대비 고전하고 있다.
프로 3년 차인 소형준이 5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12 출루허용률 0.79로 팀의 선발 기둥 역할을 맡고 있다. 배제성은 5경기 2패 평균자책점 1.36 출루허용률 0.91을 기록하고 있다. 5경기 모두 QS로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 6년 전 kt가 대체 선발투수로 영입했던 좌완 피어밴드, kt에서 3시즌 동안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다 |
ⓒ kt위즈 |
당시 넥센(현 키움)이 시즌 도중 밴헤켄을 영입하면서 피어밴드를 웨이버 공시했었다. 그러자 kt는 부상과 부진으로 웨이버 공시된 요한 피노를 대신해 KBO리그 10승 경험이 있었던 피어밴드를 넥센으로부터 계약 양도를 받아 영입했었다.
kt 유니폼을 입은 2016년 12경기(11선발) 2승 6패 평균자책점 4.16 출루허용률 1.57을 기록했었다. 표면상 성적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세부 성적은 달랐다.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가 4.06으로 넥센에서의 성적(5.29)보다 좋았었다. QS도 6번을 했고, 이중 QS+는 2번이었다. 넥센에서 하지 못한 도미넌트 스타트(8이닝 이상 1자책점 이하)도 1차례 달성했었다.
이를 토대로 재계약에 성공한 피어밴드는 3시즌(2016~2018) 동안 kt에서 뛰었다. 65경기(64선발) 18승 24패 평균자책점 3.76 출루허용률 1.32로 쏠쏠한 활약을 하고 팀을 떠났다. 65경기 중 QS가 42번, 이중 QS+는 20번이었다. 완투 2차례와 함께 KBO리그 첫 완봉승도 kt에서 기록했었다. kt에서의 선발투수 WAR(승리 기여도) 역시 3시즌 동안 10.92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다. 특히 2017년에는 평균자책점 3.04로 1위를 기록하며 KBO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수상까지 했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좌완 선발이 없었던 kt다. kt의 마지막 좌완 선발 등판이 작년 9월 26일 LG전에 나온 심재민이었다. 이후 우완 선발투수들로만 정규리그를 소화했던 kt다. 그런 kt에게 벤자민이라는 좌완 외국인 선발이 합류했다. 좌완 선발 기근인 KBO리그에서 벤자민은 kt에게 회심의 카드가 될 수 있다.
벤자민은 피어밴드만큼 또는 그 이상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에게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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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세부 데이터 자료 : STATIZ(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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