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하루 앞두고 부산 찾은 尹..선거개입 논란

배경환 2022. 5. 3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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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에서 열린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 '안정적인 해운물류 공급망 구축'을 주문했다.

31일 윤 대통령은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부두에서 개최한 제27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신해양강국 건설'에 맞는 준비를 언급했다.

하지만 이날 윤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선거개입' 논란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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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선거 염두에 뒀다면 더 어려운 지역 갔을 것"

-당선인 시절 지방순회 당시에도 정치권 '선거개입' 공방

-與 "선거 얘기를 전혀 들을 수 없어…민생과 경제 문제가 최우선과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에서 열린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 '안정적인 해운물류 공급망 구축'을 주문했다. 주변국 간 해양 패권 경쟁과 국제물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관련 인프라를 시대적 흐름에 맞춰 고도화해달라"고 밝혔다. 다만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지방을 찾은 탓에 '선거개입'이라는 아당의 비난이 이어질 틈은 생겼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에도 지역 순회 일정에 대해 야당으로부터 선거개입 지적을 받은 바 있다.

31일 윤 대통령은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부두에서 개최한 제27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신해양강국 건설'에 맞는 준비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해양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해양수산 분야에 전례 없는 위기와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우리나라 수출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안정적인 해운물류 공급망이 구축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디지털 물류로의 전환, 친환경 자율운항 선박, 스마트 자동화 항만 등 인프라 고도화에 대한 주문도 내놨다.

하지만 이날 윤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선거개입' 논란으로 이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양수산 현장 방문으로 선거를 염두에 뒀다면 더 어려운 지역으로 가는 게 맞지 않나"라며 과거 대통령의 행사 참석 자료까지 공개했지만 선거를 불과 하루 남기고 지역 방문을 강행해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당선인 신분으로 한 달 가까이 지방 순회를 소화하면서 선거개입 논란을 일으켰다. '약속과 민생의 행보'라는 이름이 붙은 지역 순회라는 취지와 달리 일부 일정에 국민의힘 후보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동행한 결과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당선사례를 빙자한 지역투어"로 명백한 선거개입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경기권 방문에 대해서는 야당의 공격이 집중됐다. 고양·안양·수원·용인 등 경기 지역 4개 도시를 잇달아 방문할 당시에는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을 비롯해 수원 군공항 소음피해 민원, 용인 중앙시장 소상공인 지원 방안 등 지역 맞춤형 현장 점검까지 나섰던 탓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브리핑까지 자처하며 "'당선 후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지킨다'는 명목이지만 6.1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전국을 도는 모습이 민생행보로만 보이지 않는다"며 "국민의힘 시도지사 후보들과 동행하며 선거유세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역시 불편한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대선을 불과 13일 남겨둔 시점에 군산조선소를 방문하고 지난해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지원을 약속해서다. 당시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2020년 2월에는 총선을 앞두고 부산·충북·충남·대구를 찾았고 총선 직전엔 상대적으로 민주당 열세 지역인 구미·강릉을 방문하는 등 그야말로 선거 개입의 전형을 보여줬다"며 "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지역 방문은 민생행보이고, 윤 당선인의 지역 방문은 선거운동인가"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해양수산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유공자에 대한 포상이 진행되는 뜻깊은 자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 역시 "대통령을 비롯해 대통령실로부터는 선거 얘기를 전혀 들을 수 없는 수준으로 (선거 얘기는) 사실상 금기시된 상황"이라며 "지금은 철저히 민생과 경제 문제를 최우선으로 챙기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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