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해양수산 위기 극복에 앞장설 것..부산엑스포 유치 역량 총결집"

제27회 바다의 날 기념식
윤 대통령 "신해양강국 건설 목표로 위기 극복·경제 재도약 기회 삼아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해양수산 분야에 들이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겠다며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성공적 유치를 위한 정부 역량 총결집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 부두에서 개최된 제27회 바다의 날 기념식의 기념사에서 "모두가 힘을 합쳐 신(新) 해양강국 건설이라는 목표 아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재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윤 대통령은 한국이 세계에서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원양어업, 해운업, 조선, 제철 정유 등 국가기간산업, 수산업 등 3면의 바다를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라며 해양수산인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해양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해양수산 분야에 전례 없는 위기와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어촌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고, 수산자원 고갈에 따른 어업 생산량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며 "주변국 간 해양 패권 경쟁과 국제물류 경쟁 역시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때에 모두가 힘을 합쳐 신해양강국 건설이라는 목표 아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재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해양수산 분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정적인 해운물류 공급망 구축,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자동제어 기술 등을 통한 디지털 물류로의 전환, 친환경 자율운항 선박, 스마트 자동화 항만 등 관련 인프라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스마트 해운물류 산업에 민간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해 투자가 촉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적선사의 수송 능력을 증대하고 항만, 물류센터 등 해외 물류거점도 확보해 안정적인 물류 네트워크가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청년이 살고 싶은 풍요로운 어촌을 만들기 위해 소득·근로·주거 등 3대 여건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청년들의 어촌 초기 정착을 지원하는 한편, 과학적 수산자원 관리와 친환경 스마트 양식으로의 전환을 통해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어촌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아울러,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을 통해 의료, 복지, 문화 등의 혜택이 어촌에 충분히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해양과학기술과 미래 신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한 역동적 해양 경제 구축도 언급됐다. 윤 대통령은 "우리 영해 밖으로 시야를 넓혀 대양과 극지에 대한 탐사와 연구 활동을 대폭 확대해 자원과 정보를 선점해야 한다"며 "해양바이오, 해양에너지, 해양레저관광 등 미래 신산업의 잠재력이 충분히 발현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을 적극 지원하겠다. 또한, 국민들이 안심하고 바다에서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스마트 예·경보시스템을 갖춰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관련 구상도 설명했다.

아울러 "마지막으로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해 해양 영토와 환경을 확고히 보전하겠다"며 "다음 세대에게 깨끗한 바다를 물려줄 수 있도록 과학적인 해양 환경 관리체계도 갖춰나가겠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저는 해양 수도인 부산을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 부산항이 세계적인 초대형 메가포트로 도약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며 "2030 부산 세계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유치될 수 있도록 정부의 역량을 총 결집하겠다. 2030 세계박람회 예정 부지로 활용될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2단계 사업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최된 바다의날 기념식은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양수산 현장 방문으로서 해운·수산·해양과학 등 각 분야의 발전에 공헌한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금탑산업훈장 등 정부포상 40여점을 직접 수여하고, 이어서 기념사를 전달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