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윤석열표 '윤로문불', 문재인 정부 내로남불과 뭐가 다른가"

윤성효 2022. 5. 3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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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대표 특별기자회견.. "기득권 양당 내로남불 정치에 회초리 들어야"

[윤성효 기자]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5월 3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하면 로맨스고, 문재인 정부가 하면 불륜'인 윤석열표 윤로문불이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과 대체 뭐가 다르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여 대표는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막고 수사하기 위한 특별감찰관은 윤석열 대통령도 임명하지 않을 태세"라며 "법에 정해져 있는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지 않는 것은 측근 비리를 덮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던 윤석열 정부도 그대로 따라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여영국 대표는 31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6·1 경남도지사선거에 나선 여 대표는 이날 후보가 아닌 당대표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시민의 삶과 정치의 책임을 외면하고, 자신들 기득권만 지키려는 민생외면 내로남불 정치에 회초리를 들어야 할 이유이다"고 강조했다. "기득권 양당 내로남불 정치에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한 그는 대표적으로 지난 29일 국회에서 통과된 추가경정예산을 거론했다.

그는 "코로나19 재난으로 숨넘어가는 자영업자들을 지원하자는 게 이번 추경의 취지였다"며 "그러나 국회가 통과시킨 추경에는 자영업 시민들과 정의당이 그토록 요구했던 손실보상 소급적용은 쏙 빠졌다"고 했다.

그는 "야당 시절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소급적용을 주장했던 국민의힘과 대선 당시 소급적용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권력을 잡고 여당이 되니깐 입장을 싹 바꾼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에 '야합'이라고 비난한 그는 "숨넘어가는 자영업 시민들은 살리자고 했지만, 정작 자영업 시민들이 숨넘어가는 상황을 만들었던 정부의 책임은 과거의 여당도, 지금의 여당도 서로 남 탓만 할 뿐 정치의 책임을 외면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여 대표는 "지방선거에서부터 양당독점정치가 아닌 다당제 정치를 통해 시민의 다양한 삶이 반영되는 지방의회를 만들자는 정의당과 시민사회의 정치개혁 요구를 뭉갰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대선거구제 도입 논의는 지지부진하게 뭉갰고, 선거구획정은 법으로 정한 시한을 훌쩍 넘겨 정당과 후보의 준비시간조차 빼앗아갔다"며 "게다가 시범 도입한 중대선거구제 실시지역은 생색만 내는 수준으로 축소 시켰다"고 봤다.

"이번 지방선거에 유독 무투표 당선자가 많다"고 한 그는 "특히 양당이 독점체제를 구축한 영남과 호남에서 무투표 당선자가 많다"며 "결국 경쟁 없는 양당의 독점정치는 시민의 정치적 권리는 물론이고 지역발전과 시민의 삶의 이익도 침해할 뿐"이라고 했다.

여 대표는 "정치개혁을 통한 시민의 삶을 살피는 정치는 짜고 치듯이 외면하면서 서로를 향한 비난과 혐오, 적대감만을 동원하는 양당이 시민들께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내로남불 진영정치 구도만 강화하는 양당 중에 택일할 것이 아니라 기득권 양당의 내로남불 정치와 일당독점 정치에 회초리를 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이 이번 지방선거에 전국 191명의 후보를 냈다고 한 그는 "후보자들과 당원들은 시민들의 비판을 더 단단한 정의당으로 거듭나는 담금질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여영국 대표는 "시민의 삶과는 별 관계도 없는 기득권 양당의 정치적 다툼에 불과한 정권안정, 정권교체가 아니라 민생을 위한 다당제 정치 실현을 위해 투표해달라"고 했다.

기자들과 일문일단에서 여 대표는 "진보정치 1번지인 창원성산구에도 기초의원 무투표 당선자 2명이 나왔다. 진보정당으로서는 수치이고 부끄럽다"며 "양당 정치의 폐해는 진보정치 1번지에도 덮쳤다"고 했다.

그는 "정의당뿐만 아니라 녹색당, 노동당, 진보당 등 진보정당 의원이 있는 기초의회는 그 효능감이 충분히 확인되었다"며 "창원을 비롯한 경남에 출마한 진보정당 후보들을 도민들이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전국적으로 국민의힘 강세 분위기에 대해, 그는 "이번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그 열기가 꺾였다. 기울어진 운동장이고, 양당 정치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투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게 쉽지 않았다고 본다"며 "전반적으로 대선 연장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국민의힘이 전반적으로 경쟁력이 강한 구도로 나타나는 거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박창진 부대표는 "거제가 고향이고, 경남은 친숙한 곳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대선과 맞물려 두 진영 간에 극단 대립으로 가고 있다. 제3정당인 정의당이 다당제의 기초를 열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박창진 부대표와 함께 5월 3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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