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 '씹는 맛'에 스트레스 확 풀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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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 먹을 때 나는 특유의 '촵촵' 씹는 소리가 은근히 힐링됩니다." 30대 직장인 A씨는 퇴근 후 종종 유튜브 자율감각쾌락반응(ASMR) 채널에서 젤리 '먹방'을 시청한다.
그는 "반복적으로 젤리 씹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묘한 편안함이 느껴진다"며 "가끔은 입에 침이 고여 영상을 보다가 편의점으로 달려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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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원 규모로 시장 성장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젤리 먹을 때 나는 특유의 ‘촵촵’ 씹는 소리가 은근히 힐링됩니다." 30대 직장인 A씨는 퇴근 후 종종 유튜브 자율감각쾌락반응(ASMR) 채널에서 젤리 ‘먹방’을 시청한다. 그는 "반복적으로 젤리 씹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묘한 편안함이 느껴진다"며 "가끔은 입에 침이 고여 영상을 보다가 편의점으로 달려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젤리가 다양한 색과 모양, 식감을 앞세워 유튜브 콘텐츠 소재로 각광받는 등 대표 간식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의 올해 1~4월 젤리류 매출액은 127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05억원)보다 21.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오리온의 대표 젤리 브랜드인 ‘마이구미’는 ‘자두알맹이’ 등 신제품 효과가 더해지며 지난달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hy도 방문판매 채널을 통한 젤리 판매가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슈퍼백 구미젤리’ 등 hy의 방문판매 채널 젤리는 69만1191개가 판매돼 1년 전 같은 기간(21만4474개)보다 222.2% 증가했다. 편의점 GS25에서 판매되는 야쿠르트 모양의 ‘유어스 그랜드 젤리’도 35만509개가 팔려 1년 전(31만5150개)보다 11.2% 늘었다.
업계는 소비자들이 젤리의 다양한 모양과 색, 식감 등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유의 식감을 이용해 유튜브 등에서 ASMR 콘텐츠 소재로 사용되는 등 단순히 먹는 재미를 넘어 보고 듣는 재미까지 줄 수 있다는 점이 젤리의 인기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간식류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모양과 맛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어 세부적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고 인기 요인을 설명했다. 실제 업계는 이러한 수요에 적극 반응해 삼겹살 젤리, 참치회 젤리, 지구 젤리 등 다양한 콘셉트의 젤리 출시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국내 젤리 시장은 2014년 68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반면 껌 시장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모습이다. 츄잉푸드가 다양해지며 입지가 좁아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줄며 구취 제거 등 에티켓을 위해 소비되던 수요가 줄어든 점도 시장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5년 3210억원 규모였던 국내 껌 시장은 2020년 254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2025년에는 2500억원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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