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제3지대 정당'은 필요합니다"
6월 1일, 제8회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 됩니다. 모두 2324개의 선거구에서 총 4132명이 선출되고, 7574명이 후보로 등록되어 있으며(5월 28일 기준), 24개의 정당이 후보를 내보냈습니다. 정당 공천을 받지 않는 교육감, 교육의원 후보를 제외하면 7508명인데 이 중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는 총 5899명으로 전체의 약 78.5%를 차지합니다. 바꿔 말하면 나머지 22개 정당과 무소속 후보를 모두 합쳐도 약 21.5%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군소정당과 후보분들의 목소리를 담아 전하고자 합니다. <기자말>
[이호인 기자]
▲ 민생당 이기현 후보의 포스터 |
ⓒ 이호인 |
서울 중랑구 제2선거구 시·도의회의원 후보 기호 4번 이기현
정당 : 민생당
출생 : 1956년 3월 2일 (66세)
직업 : 정당인
학력 :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졸업(문학박사)
경력 : (전)한양여고 교사, (전)한양대학교 강사
민생당은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선거보조금을 지원받은 6개의 정당(나머지 5개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중 하나이다. 원외정당이긴 하지만 지난 21대 총선에서 2%의 득표율을 넘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속 후보는 단 한 명, 서울특별시의회 중랑구 제2선거구에 출마한 이기현 후보뿐이다(경기도 수원시 제4선거구의 유근만 후보도 있었으나 등록무효처리 되었다). 그를 직접 찾아가 인터뷰해 보았다.
이기현 후보는 서울 지하철 면목역 2번 출구 건너편에서 민생당 로고와 당색이 그려진 모자와 조끼를 입고 있었다. 자신을 인터뷰하러 찾아와서 굉장히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다음은 이기현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 본인 소개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중랑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고요, 이번에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중랑구 제2선거구 서울시의원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 이력을 보니 문학박사 학위가 있으시더라고요. 혹시 가장 좋아하는 책은 무엇인가요?
"<목민심서>에 관심이 많습니다. 또 제가 한국문학중에서도 조선후기 한시쪽을 공부했는데요 저는 석북 신광수(石北 申光洙, 조선 후기 널리 애송되었던 '관산융마'로 유명하다-기자 주) 문학연구를 했습니다."
- 한양여고 교사와 한양대 강사 경력이 있으시더라고요. 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지요?
"한양여고 있을때는 그 동네(사근동)가 상당히 어려웠어요. 사립학교니 면담을 해야되는데 어려운 과정에서도 찾아오신 분을 볼때 안타까운 점이 많았죠. 등록금을 내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학생들도 있었고 제가 일일히 학생들을 다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중에 그런 부분들을 알았을때 굉장히 미안하더라고요."
- 정계에 입문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원래 젊었을 때부터 후광 김대중 선생님을 존경했고, 거산 김영삼 선생님도 좋아했습니다. 독재정권 하에서 민주화 투쟁을 했기 때문에. 그래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김대중 대통령때 제2건국위 중랑구 상임위원을 했었어요, 그리고 이상수 의원 때 관심이 많았죠 그분이 패기도 있고 머리도 잘 돌아가시고 서민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도 하시고 그래서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 어려운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6.1지방선거에 출마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애초에는 생각을 하지 않았죠. 왜 생각을 하지 않았냐면 2020년 21대 총선때 출마했는데 워낙 표쏠림 현상이 심해가지고 양당으로 다 가버리고 그때 진짜 득표율이 생각보다 너무나 안나왔어요. 그러나 당이 어려운 처지에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감안해서 나왔습니다.
당이 어떻게 보면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인데 내분을 오랫동안 앓았거든요. 그럼에도 당은 또 유지를 해야 되고요. 또 국고보조금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받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한 명 이상이 출마해야 합니다. 그래서 나왔습니다만은, 딱 두 사람이 나왔어요. 시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저 혼자입니다. 전국적으로."
"뭐가 문제가 있었는지, 등록 무효가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민생당에서는 제가 유일한 후보입니다. 시의원, 구청장 다 통틀어서. 그런 점에서 애로사항이 많은데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고 그래서 이번에는 유세차도 신청을 안했어요. 유세차 없이 하다보니까 할말은 많은데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 관계자들도 지원을 왔지만 마이크를 쓰지 못하니까 연설도 못하고."
▲ 서울특별시의회 중랑구 제2선거구 기호 4번 민생당 이기현 후보 |
ⓒ 이호인 |
"명함 작업 위주로 하고 있죠. 주민들 뵙고 인사하고. 또 지금은 사비가 들어갑니다만, 어느 정도 지원이 있을걸로 보입니다. 왜 그러냐면은 각 정당별로 21대 총선에서 일정 의원수(득표율도 포함 - 기자 주)을 확보한 정당들은 국고보조금이 나오게 되있습니다. 한때는 우리도 약 20여 명 정도의 국회의원들이 있었던 정당이에요. 그래서 다음 22대 총선때까지는 분기별로 돈이 좀 나옵니다. 그리고 선거 있을때 좀 보조를 받고요."
- 중랑구제2선거구(면목본동, 면목제2동, 면목제5동, 상봉제2동)를 위한 공약을 소개해주세요. 당선이 되면 이것만은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
"국회의원 선거 때도 그랬습니다만은, 제일 중요한 '생활 정치'가 안되고 있어요. 시민과 함께하는 생활정치를 구현하고 싶고요, 이런 생활정치 구현을 위해서는 재정적인 바탕이 있어야 해요.
그 다음은 '봉제 산업의 세계화', 봉제 산업이 동네 수준에 머물 것이 아니라 봉제/패션 관련된 복합적인 건물이 만들어져야 되고, 그걸 바탕으로해서 기본적인 시설이 갖추어지면 명품도 만들어지지만 중저가에서 고급품까지, 건물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의류처럼 세밀화 시킬 필요가 있겠다. 그 부분은 반드시 하고 싶어요."
- 다른 후보에 비해 내가 이점은 확실히 낫다 하시는 점이 있으시다면?
"'교육'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제가 대학교에 오랫동안 있었고, 그 외에도 제가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교육 혁신이라던가 앞으로의 방향이라던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번 지선때 무소속 후보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어요?
"왜 무소속 후보들이 나왔느냐, 이게 지역적인 측면이 굉장히 강합니다. 호남쪽에서는 이쪽 정당으로 나오면 무조건 떨어지고, 영남쪽에서는 저쪽 정당으로 나오면 떨어지니까 무소속으로 나온 것이다.
그만큼 무소속이 더 당선 가능성이 많다. 그것도 상당히 문제가 있죠. 사실 제3지대 정당, 나름대로 정당 정치라던가 그걸 바탕으로 해서 자기 어떤 신념을 펼칠 수 있어야 하는데, 줄을 잘 선다거나 내 이익만을 위해서 탈당을 하거나 이런 것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이렇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중랑구민분들과 국민 여러분들에게 한 말씀?
"무투표 기초의원 당선자들이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상당히 선거 제도에 문제가 많다. 이렇게 보는 것이죠. 기득권 유지를 위한 거대 양당의 횡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선거 제도가 제대로 되어야 선진 정치가 나타날 수가 있는데 현재는 그렇지 못합니다.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치고 받고, 두 당의 그런 행태 때문에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3지대가 나름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지금은 아예 없어요. 정의당마저 아주 위축이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다른 정당들은 더 심하고요. 그래서 제3지대 정당이 존재하면서 다양성이 정치에 반영이 되고, 또 하나 말씀드린다면 사표가 방지가 되면서 민심이 왜곡되지 않는 그런 선거 제도가 만들어져야 됩니다.
우리나라의 정치 문화가 양 진영간의 비판적 지지가 아닌 무조건적인 지지라던지, 그런 것 때문에 많은 문제가 노출이 되고, 정책도 잘못되고, 국민들이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조정할 수 있는 제 3지대 정당이 출연하고 정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국민 여러분들께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만 인물을 보고 뽑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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