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물러날 곳 없다' NC, 최하위 탈출 가능할까
[유준상 기자]
주전급 야수들의 가세도, '감독 경질'이라는 극약 처방도 소용이 없었다. NC 다이노스는 5월 내내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31일 현재 5월 팀 성적 25경기 8승 17패 승률 0.320으로,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12일 SSG 랜더스전과 13일 SSG 랜더스전에서 연이틀 승리를 거둔 것 이외에는 연승이 한 번도 없었다. 힘겹게 연패를 끊어도 팀의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 지난 28일 두산과 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기뻐하고 있는 NC 선수들 |
ⓒ NC 다이노스 |
타 엇박자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팀 타율만 보면 개선된 것처럼 보인다. 4월 0.230(최하위)→5월 0.269(4위)로 수치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 팀의 핵심 선수인 손아섭(5월 타율 0.361 1홈런 8타점)과 양의지(5월 타율 0.343 4홈런 17타점)의 타격 페이스가 정상 궤도에 진입한 것이 영향을 주었다.
정작 돌아온 야수 3인방은 희비가 엇갈린다. 이명기(타율 0.295 6타점) 홀로 분전하고 있을 뿐 권희동(타율 0.263 2타점)이나 박민우(타율 0.228 1홈런 6타점)는 실질적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박건우, 김기환, 손아섭뿐만 아니라 권희동과 이명기까지 경쟁에 뛰어들면서 포화 상태가 된 외야는 교통정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그 과정에서 공격력 강화 등을 고려해 닉 마티니가 1루 수비를 맡는 경기도 많아졌는데, '외야수' 마티니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좌익수와 우익수를 통틀어 250⅔이닝 동안 외야 수비에서 단 1개의 실책도 없었던 마티니가 1루수(149⅓이닝)로는 세 차례나 실책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와 3연전에서도 '1루수' 마티니는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마운드는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 혼자서만 야구를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5월 중순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웨스 파슨스는 2주가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고, 나머지 선발 투수들은 기복이 컸다.
▲ 31일 한화전 선발 투수로 예고된 NC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 |
ⓒ NC 다이노스 |
NC가 승리보다 패배에 익숙해지는 사이 팀 순위는 최하위까지 가라앉았다. 한때 NC와 공동 최하위였던 한화 이글스는 지난주 5승 1패로 상승세를 달리면서 단독 9위가 됐고, 두 팀의 격차는 어느덧 3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NC는 이번주가 가장 중요하다. 믿음직한 선발 투수, 루친스키가 주 2회 등판에 나서기 때문이다. 마침 주중 3연전에서 마주하는 팀도 한화 이글스로, 최하위 탈출을 위해 시동을 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낙동강 라이벌'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서도 루친스키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어느 한 경기도 놓칠 수 없는 NC로선 이번주에도 뚜렷한 성과가 없을 경우 한동안 순위표에서 가장 낮은 위치를 지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팀이 부진하는 가운데서도 루친스키는 5월 5경기 35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ERA) 1.77을 기록, 4월 못지않은 활약으로 '에이스'의 자격을 입증했다. 그러나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루친스키가 5월에 등판한 경기서 타선이 뽑은 점수는 13점으로, 경기당 3점이 채 되지 않는다. 무기력함이 길어질수록 루친스키도 지칠 수밖에 없다. 5월의 마지막날, 이제는 에이스의 호투에 타선이 응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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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기록 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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