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 주민 "시위대에 욕 전문가 있다" 김어준 "욕하면 돈 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인 평산마을에서 일부 단체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 마을 주민 10명가량이 욕설 소음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3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평산마을 주민 도예가 신한균씨는 "방송에서 표현할 수 없는 욕들이 새벽부터 밤새 확성기를 통해 우리 평산마을 사람들 괴롭히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위대에) 선동을 하는, 욕을 하는 전문가들이 섞여 있더라"며 "그리고 그걸 또 유튜브로 방송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 김어준씨는 "인터넷 생중계를 해야 '슈퍼챗'이라고 돈을 쏘신 분도 있고, 그걸 가지고 이제 자금을 삼아야 된다"고 설명했고, 신씨는 "욕을 하면 자금이 들어오느냐. 이해를 못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김어준씨는 "저도 그 대목(후원금)이 이상하긴 한데, 욕을 하면 돈을 쏴주는 분들이 있나 보다"라며 "그래서 그 자금으로 그 일을 계속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신씨는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하지 않으냐'는 진행자 질문에 "(일부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기도 하다"며 "논밭 위에 바로 집이니까 그 소리에 대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 치료를 받는 사람이) 열 분 정도 있다"며 "86살 할머니부터 72살, 76살 다 나이 드신 분들"이라고 했다.
그는 "경찰이 싸우면 이제 말리기는 하지만, 소리는 전혀 제재하고 있지 않다"며 "경찰들도 자기들도 방법이 없다고 하니까 주민들은 정말 답답하다"고 했다. 김어준씨는 "굉장히 고통스러우실 텐데 저희가 이 사안을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며 "해결이 안 되면 또 (전화) 연결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마쳤다.
한편 문 전 대통령 측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주민들의 일상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건강한 삶마저 위협받는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가 됐다. 더는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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