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 프로필 준비에 찬물 끼얹고 싶진 않지만[스포츠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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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디 프로필 촬영이 유행이다.
도전하는 많은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엄격하게 체중 관리를 한다.
잘 알려진 것처럼 섭취하는 에너지가 많으면 비만, 과체중 등 성인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
체중조절을 엄격하게 하는 피겨스케이팅 선수, 체조 선수, 발레리나에게 흔해 이 증상들을 일컫는 '여성 선수 3징후(Female Athlete Triad)'라는 용어까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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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디 프로필 촬영이 유행이다. 도전하는 많은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엄격하게 체중 관리를 한다. 그러나 무리한 체중 조절로 상대적 에너지 결핍(Relative Energy Deficiency, RED)이 되면, 각종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월경, 식이장애, 골다공증… 여성 선수 3징후
건강해지려면 하루에 섭취하는 에너지양과 소비되는 에너지양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잘 알려진 것처럼 섭취하는 에너지가 많으면 비만, 과체중 등 성인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 반대로 운동을 너무 많이 하거나 밥을 너무 적게 먹는 등으로, 소비하는 에너지가 더 많아도 위험하다. RED로 이어진다. 이때 우리 몸은 에너지 절약 모드로 전환돼, 생명 유지에 필요한 기능에만 집중한다. 나머지 기능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차단된다. 생존에 필요 없는 대표적인 기능으로 생식기능이 있다.
RED로 인한 증상은 상대적으로 여성에게 잘 나타난다. RED가 심해지면 ▲무월경 ▲식이 장애 ▲골다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체중조절을 엄격하게 하는 피겨스케이팅 선수, 체조 선수, 발레리나에게 흔해 이 증상들을 일컫는 '여성 선수 3징후(Female Athlete Triad)'라는 용어까지 생겼다. 어린 나이에 일찍 운동을 시작해 RED가 동반되면 ▲16세까지도 초경을 시작하지 못하는 일차성 무월경 상태가 되거나 ▲월경주기가 45일 이상으로 길어지거나 ▲ 6개월 이상 월경이 없는 이차성 무월경 상태로 빠질 수 있다. 이때 에너지 결핍 상태를 교정하면 회복되지만, 혈중 여성 호르몬이 낮은 상태로 오래 지속되면 뼈 건강을 해치게 된다. 우리 몸은 약 35세까지 최대 골밀도에 도달했다가, 이후부터 노화로 매년 약 1%씩 뼈 손실이 일어난다. 그런데 35세 이전에 RED를 겪으면 뼈의 골밀도가 최대 골량에 도달하지 못할 소지가 크다. 여기에 운동량이 과도하게 많으면 피로 골절이 생길 위험이 커지고, 폐경 후 골다공증이 생길 가능성도 커진다.
◇남성에게도 나타나
물론 RED는 남성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저체중 남성은 정상 체중 남성보다 발기부전 등 성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오랫동안 RED가 지속되면 빈혈 등 영양 결핍이나 만성 피로는 물론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해진다. 점점 위장기능, 내분비기능, 심혈관계건강, 정신건강 악화로 이어진다. 결국 지구력, 집중력, 협응력, 판단력 등도 감소해 부상위험이 커지고 운동수행능력도 낮아진다. 훈련량이 많은 선수에게서 흔히 나타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2014년 RED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유소년기 선수, '이땐' 전문의 찾아가야
RED는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조치를 해주면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오래 방치하면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가 될 수 있고, 식이장애가 심해져 거식증으로 진행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누구보다 RED로 고통받기 가장 쉬운 유소년기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현상을 보이면 스포츠의학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1. 의도적으로 짧은 시기에 체중 감량했거나 지속해서 저체중 상태를 유지하거나 체중 감소가 없었더라도 신체가 기초대사량을 낮추어서 에너지 절약 모드로 적응하고 있는 경우
2. 청소년 선수나 댄서가 평균성장곡선과 비교해서 키나 체중이 성장하지 않을 경우
3. 15세까지 초경이 없거나 규칙적인 생리가 없거나 월경주기가 36일 이상일 경우
4. 과도한 피로감을 느끼거나 운동 수행 능력이 향상되지 않거나 반복적인 질환이 있을 경우
5. 반복적인 연조직 또는 뼈의 부상, 특히 피로골절이 있는 경우
6. 집중력, 조절 능력, 판단력 등이 떨어지는 것이 관찰되는 경우
7. 폭식증이나 거식증과 같은 식이 장애 패턴이 관찰되는 경우
8.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불안, 우울,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 등이 나타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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