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북한 식량 2∼3개월치 부족..열악한 식품 섭취 문제 겪어"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북한의 식량 부족 규모가 2∼3개월 치 식량에 해당하는 약 86만t으로 추정된다고 31일 밝혔다.
CIA는 최근 업데이트된 ‘CIA 월드 팩트북’에서 “북한 인구의 큰 비중이 낮은 수준의 식량 소비와 열악한 식품 섭취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이같이 추정했다.
이는 CIA가 지난해 추정했던 식량 부족분과 동일한 규모다.
CIA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 등으로 인한 경제적 제약으로 북한 주민의 식량안보 취약성이 가중됐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식량 부족분인 86만t이 수입이나 식량지원 등의 방식으로 만회되지 못하면 북한의 가정들은 '혹독하게 어려운 시기'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북한의 열악한 식량상황은 위성자료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전 세계 가뭄 지수(Drought Index)를 보여주는 미 해양대기청(NOAA)의 위성자료는 올해 4월부터 최근까지 북한 전역 곳곳을 검붉은색으로 표시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가뭄의 정도에 따라 ‘중간’과 ‘높음’, ‘심각’ 수준을 각각 노란색, 붉은색, 검붉은색으로 구분하는데, 색깔이 진할수록 가뭄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그런데 4월 11~17일 주간 북한 중부지대를 중심으로 곳곳에 나타나기 시작한 검붉은색은 4월 25일~5월 1일 주간과 5월 2~8일 주간을 지나면서 북한 전역으로 확대됐다.
이어 가장 최근 위성자료인 5월16~22일 중부지대의 가뭄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표시되지만 여전히 함경도 지역을 비롯한 북부지대에 검붉은색이 남아있다.
상황을 종합해 보면 봄철인 4월부터 중부지역인 황해북도와 황해남도 일대에서 가뭄 피해가 시작됐으며 이런 상황은 북부지대인 함경도로 이어져 이달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탈북민 출신 북한 농업 전문가인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소장은 최근 VOA에 “신종 코로나 사태로 북중 무역이 봉쇄되면서 식량과 비료, 농자재 등 수입 차질이 누적돼 나타난 현상”이라면서 “봄 가뭄으로 밀과 보리 작황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주민들은 춘궁기가 지나도 막막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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