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축전'에 변호인·택시운전사 뺐다?.. SNS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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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씨에게 보낸 축전에 '변호인' '택시운전사' 같은 대표작이 빠진 것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축전 내용을 두고 30~31일 SNS 등에서 일부 누리꾼은 송강호 배우의 대표작 중 '변호인'과 '택시운전사'는 영화의 정치적 함의 때문에 일부러 배제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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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씨에게 보낸 축전에 ‘변호인’ ‘택시운전사’ 같은 대표작이 빠진 것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 영화가 진보 성향이 짙은 영화인 점을 감안해 배제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면 축전에 언급된 ‘밀양’ ‘박쥐’ ‘기생충’의 경우 칸국제영화제 등 국제행사에서 수상한 작품임을 고려한 것이란 반박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칸영화제에서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 배우에게 축전을 보내 “영화사에 길이 남을 송 배우님의 뛰어난 연기는 우리 대한민국 문화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한 단계 높여줬고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상은 ‘밀양’ ‘박쥐’ ‘기생충’ 등 영화를 통해 송 배우님이 쌓아오신 깊이 있는 연기력이 꽃피운 결과”라며 “한국이 낳은 위대한 감독의 영화들도 배우님의 연기가 없었다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을 것”이라고 치하했다.
이 같은 축전 내용을 두고 30~31일 SNS 등에서 일부 누리꾼은 송강호 배우의 대표작 중 ‘변호인’과 ‘택시운전사’는 영화의 정치적 함의 때문에 일부러 배제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변호인은 누적관객수 1137만명, 택시운전사는 관객 1200만명에 달한다.
송강호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 ‘변호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변론을 맡았던 부림사건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송강호는 이 영화로 2014년 청룡영화상과 부일영화상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마찬가지로 송강호가 주연인 ‘택시운전사’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다.
축전 내용에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은 “변호인과 택시운전사가 송강호 대표작인데 쏙 빼놓고 썼다” “노무현과 광주라서 뺐느냐” “천만 관객 넘은 건 왜 멋대로 빼나”라며 날을 세웠다.
축전에서 언급된 세 영화의 국내 누적관객수는 ‘변호인’ ‘택시운전사’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실제로 ‘밀양’의 누적관객수는 171만명, ‘박쥐’는 223만명이었다. ‘기생충’는 흥행한 영화지만 관객수는 1009만명으로 두 영화보다는 적었다.
반면 송강호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만큼 칸영화제 등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대표작을 축전에 언급한 건 자연스럽다는 반론도 나온다.
‘밀양’은 2007년 칸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다. 송강호와 함께 주연을 맡았던 배우 전도연은 이 영화로 한국 배우 최초 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박쥐’는 2009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송강호와 함께 올해 칸 영화제에서 상을 거머쥔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201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골든글로브상, 미국배우조합상, 아카데미 영화상 등에서 상을 휩쓴 작품이다.
이처럼 반론을 펴는 누리꾼들은 “그러면 데뷔작인 ‘쉬리’부터 ‘살인의 추억’ 같은 영화는 안 써도 되느냐. 억지비판이다” “해외에서 상 받은 것 위주로 열거했는데 뭐가 문제냐” 등의 입장을 보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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