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광재, "강원도를 바다가 있는 스위스로 만들겠다".. 역전 자신감
"경쟁력은 진실, 당보다는 사람을 뽑아야 강원도가 발전"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6.1 지방선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는 인물론을 내세우며 지지율 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그는 강원특별자치도 시대를 맞아 특별한 도지사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일의 성과를 보여주고, 강원도를 사랑하고 운명을 바쳐 일해온 자신을 도민들이 선택해 주리라 믿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 도지사로서 강원 교육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나아가 제주특별자치도와 세종특별시를 능가하는 강원도를 만들어 전국에서 강원도로 이사 오게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밖에 영동의 산불 피해 지역을 국민적 관광지로 조성해 관광 활성화와 기업을 유치, 청년 일자리를 만들 계획도 밝혔다. 지역 발전의 마중물이 될 예산 확보를 위해선 중앙 정부를 견인하고 여야 협치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본지는 선거 막바지 대역전 기회를 노리는 이광재 후보를 만나 강원도민의 표심을 어떻게 움직일지 공약과 포부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 당선된다면, 임기 내 반드시 지킬 공약은
"강원도 특별자치도의 골격을 완성해서 일자리 도지사, 교육 도지사, 복지 도지사가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바다가 있는 스위스 프로젝트다. 매년 산불과 수해가 나는 영동 지방의 불난 땅 1억 5000만 평에 생태 허브 공원을 만들고, 휴양도시를 만들어 별 볼 일 있는 강원도, 별장 같은 집이 있고, 볼거리가 있고, 일자리가 있는 강원도를 만들겠다. 세 번째는 교육 도지사가 되겠다. 유아부터 초·중·고·대학까지 최고의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내겠다. 인재가 있는 강원도를 만들겠다. 기업이 오면 사람이 일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야 한다. 강원도는 인재(人材), 강한 강원도를 만들 것이다. 교육 도지사가 될 것이다."
- 침체한 강원 경제의 문제점과 성장 원동력은
강원도의 발전을 가로막던 첫 번째 요소는 각종 규제들이었다. 12년 전 도지사를 할 때 보니 상수원 보호, 삼림 보호, 군사 구역 등을 이유로 한 제약이 너무 많았다. 이번 강원특별자치도법이 통과돼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고, 철도망이 탄탄하게 확충되면 강원도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강원도는 가능성의 땅이다. 무한한 기회가 살아있다. 산과 호수, 바다가 있다. 수도권은 과밀화로 신음하는데 강원도는 넓은 면적과 아름다운 자연이 있다. 젊은 세대가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는 요인들이다. 최근 양양 등 동해안에 사람들이 몰리지 않나. 일과 휴식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삶의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데, 놀랍게도 강원도가 주목받는 흐름으로 간다. 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산업 기반을 마련하고, 교통망을 확충하고, 교육 경쟁력을 갖추고, 미래형 도시를 조성하면 강원도 전성시대가 열린다
- 강원 민심을 분석한다면
"선거 초반에는 여당론이 컸다. 세 번의 토론과 농업 토론을 거치면서 인물론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국민의힘 운동원들하고 무소속 운동원들하고 제가 하이 파이브를 하면 '도지사는 이광재예요'라고 하는 인물론이 확산하고 있다. '국회의원을 그만뒀는데 이광재 의원을 도지사 시켜서 강원도를 발전시키는데 부려 먹어야 하지 않을까?', '강원도의 대표 주자는 이광재 아닌가?', '이광재를 키워야 한다'. '이번에 떨어지면 안 되는데 떨어지면 큰일 나는데'라는 도민들의 인물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역전할 거라고 확신한다. 역전하면 전 국민이 아마 강원도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 후보의 경쟁력과 강원 선거 승부처는
"저의 경쟁력은 진실한 거라고 본다. 말을 하면 말을 법으로 생각하고 말을 지키려고 부단한 노력을 하는 게 저의 강점이라고 확신한다. 승부처는 당보다는 사람을 뽑아야 강원도가 발전하지 않을까... 그래서 제가 함께하는 당이 있다. 먹고 사는 게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식당', 아이들을 공부시키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서당', 연세 드신 분이 좀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경로당'이다. '식당', '서당', '경로당'을 함께 하면 승리하지 않을까 싶다."
- 지선·총선 때마다 나오는 단골 출마자가 많다
"출마를 많이 하든 적게 하든 중요한 건 어떤 비전과 성과로 준비돼 있나 하는 점일 것이다. 초선이지만 반짝이는 아이디어, 풍부한 정치적 상상력으로 일해낼 수 있고, 반대로 다선에 단골 출마자임에도 물에 물 탄 듯 자리만 보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차피 출마는 개인의 자유고, 선거로 심판하는 것이다. 중요한 건 선거 이후 무엇을 하느냐, 무엇이 바뀌느냐 아닐까."
- 한국 정치가 갈수록 갈등 심화를 겪고 있다
"한국 사회 갈등의 골이 너무 깊다. 정치가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와 시각을 담아내지 못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다름을 존중하고 함께 민생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도 부족하다. 김영춘 선배가 말했듯 이제 거대 담론에서 생활 정치의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 국가는 잘 사는데 국민 삶은 어려운 현실을 세세히 살피고 해법을 찾는 정치가 필요하다."
- 후보의 언론관이 궁금하다
"미디어가 국민을 계몽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젠 각양각색의 플랫폼에서 재기발랄한 형식에 얹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세상이다. 정보의 양은 많아지고, 이젠 어떻게 질 높은 정보를 취할 것인가의 문제가 중요해졌다. 이럴수록 언론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예전처럼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구조일지라도, 언론이 깊이 있는 취재와 수준 높은 문장력을 갖추면 사람들은 언론의 기능과 역할을 인정할 것이다. 동시에 뉴욕타임스 등 해외 언론들이 최전선에서 추구하고 있듯 디지털 전략을 같이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
- 강원도민에게 꼭 하고 싶은 말
"강원도민 여러분께 강원의 아들 이광재가 인사 드린다. 바다가 육지를 사랑하기 때문에 매일 쓰는 편지가 파도라고 한다. 강원도민을 향해서 매일 사랑의 편지를 쓰고 있다. '강원도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일하고 싶습니다'라는 사랑의 편지를 쓰고 있다. 이광재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 위대한 강원도로 보답하겠다."
강원=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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