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지원군 생긴 노시환 "한화도 강팀이 될 수 있다"

안희수 2022. 5. 3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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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3루수 노시환. 사진=한화 제공

한화 이글스 새 얼굴들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간판타자 노시환(22)도 힘이 솟는다.

한화는 지난 27일부터 열린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총 25점을 쏟아내는 맹공을 펼쳤다. 지난해 5월 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392일 만에 시리즈 스윕(3연승)을 해냈다. KT 상대로는 2017년 6월(16~18일) 이후 약 5년 만이다.

한화는 이 3연전에서 '이적생' 이진영, 육성 선수 출신 '기대주' 김인환 등 올 시즌 존재감을 드러낸 선수들이 맹타를 휘둘렀다. 기존 주축 타자 정은원(주전 2루수)과하주석(주전 유격수)도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4번 타자' 노시환도 2·3차전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3타점을 지원했다. 이번 시리즈(KT전) 전 10경기에서 타율 0.222 4타점에 그치며 주춤했지만, 동료들의 분전 속에 견제가 약해지며 제 실력을 보여줬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노시환은 2020시즌 12홈런을 치며 '거포' 유망주다운 자질을 증명했고, 풀타임을 소화한 지난 시즌 18홈런 84홈런을 기록하며 타선 4번 타자로 거듭났다. 한화 프랜차이즈 레전드 김태균의 후계자로 기대받으며 성장 중이다. 5월 셋째 주 잠시 주춤했지만, KT 3연전을 기점으로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29일 KT 3차전을 앞두고 만난 노시환은 "(이진영·김인환 등) 장타를 칠 수 있는 동료들이 라인업에 포진되면서 타선에 응집력이 생긴 것 같다. '내가 치지 못하더라도 뒤에서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이제 우리 팀도 강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타선에 무게감이 생기면서 상대 배터리도 스트라이크와 비슷한 공(유인구)을 던지려고 더 집중하는 듯 보인다. 당해주면 안 될 것 같다. 마음이 급해지면 안 좋은 공에 배트가 따라 나갈 수 있다. 이 점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고 했다.

노시환을 향한 기대치와 평가 기준은 지난 1년 사이 크게 높아졌다. 선배 김태균의 그림자를 걷어내야 하는 게 그의 숙제다.

노시환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나는 내가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믿는다. 매 시즌 쌓인 경험을 자양분 삼아서 더 성장한다면 언젠가는 김태균 선배님처럼 뛰어난 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다부진 표정으로 말했다.

1·2년 차 노시환에게 멘토였던 김태균과 이용규(키움 히어로즈)는 한화를 떠났다. 노시환은 "타격감이 안 좋을 때 어떤 버릇이 나오는지 김남형 타격 코치님께서 잘 알고 계신다. 하루에 한 번은 코치님과 얘기를 나누는 것 같다. 안 좋은 점이 나오면 바로 고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했다.

노시환은 30일 기준으로 49경기에 출전, 타율 0.297 3홈런 장타율 0.417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같은 경기 수에서는 타율 0.267 11홈런 장타율 0.494를 기록했다. 장타 생산은 다소 줄었지만, 더 정교한 타격을 하고 있다. 삼진도 57개에서 41개로 줄었다.

노시환은 "2021시즌 잔부상이 많았다. 숫자(성적) 목표는 올 시즌 따로 정하지 않았다. 몸 관리를 잘하면서 꾸준히 팀 공격에 기여하고 싶다. 더운 계절이 돌아왔는데, 체력 관리도 더 신경 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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