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지은희 '매치퀸'.. LPGA 한국인 최고령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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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골프의 '맏언니' 지은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치플레이 퀸'에 등극했다.
36세 17일의 나이에 우승을 차지한 그는 LPGA 투어 한국인 최고령 우승 기록도 갈아 치웠다.
지은희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 크리크 골프클럽(파72·6777야드)에서 열린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 결승전에서 후루에 아야카(일본)를 3&2(두 홀 남기고 세 홀 차 승)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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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서 日 후루에 3홀차 제쳐
3년 4개월 만에 통산 6승 일궈
한국 여자골프의 ‘맏언니’ 지은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치플레이 퀸’에 등극했다. 36세 17일의 나이에 우승을 차지한 그는 LPGA 투어 한국인 최고령 우승 기록도 갈아 치웠다.
지은희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 크리크 골프클럽(파72·6777야드)에서 열린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 결승전에서 후루에 아야카(일본)를 3&2(두 홀 남기고 세 홀 차 승)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매치 퀸에 오르는 과정은 험난했다. 조별리그에서 2승을 달리던 지은희는 켈리 탄(말레이시아)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16번 홀까지 2홀 차로 뒤지던 그는 마지막 17~18번 홀을 따내며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선 신예 최혜진을 맞이해 박빙의 승부 끝에 1홀을 남기고 2홀 차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8강부터는 다소 순조로웠다.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을 상대로 7홀 차 대승을 거뒀다. 16강까지 4연승을 달리던 삭스트롬은 한 홀도 따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4강에선 안드레아 리(미국)를 4홀 차로 꺾었다.
체력을 비축한 지은희는 릴리아 부(미국)를 2홀 차로 누르고 결승에 오른 신인 후루에를 만났다. 지은희는 7번 홀(파5)까지 1홀 차로 뒤졌으나 8~10번 홀을 연속으로 따내며 2홀 차 앞서가기 시작했다. 특히 9번 홀(파5)에선 이글을 잡아냈다. 후루에는 11번 홀(파4)에서 한 홀을 따라잡았지만, 다시 두 홀을 내주며 패배를 안았다.
지은희는 2019년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 이후 3년 4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6승을 거뒀다. 박희영이 가진 LPGA 투어 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 기록(32세 8개월 17일)도 경신했다.
지은희는 “매치 플레이라서 많은 라운드를 소화해야 하기에 체력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부담이 많이 됐는데, 어제 경기를 일찍 끝마친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승부처가 된 9번 홀 이글 성공 장면에 대해선 “캐디가 처음에는 거리를 짧게 불러줬다. 레이저로 확인하니 더 길어서 처음 잡았던 58도 웨지 대신 52도로 바꿔 쳤다”며 “들어갈 줄은 몰랐는데, 들어가서 기뻤고 그 후 자신감이 많이 붙은 것 같다”고 했다.
지은희는 대회 기간에 자신을 응원해준 김효주 등 한국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효주는 먼저 떨어졌는데, 나를 응원한다고 하루 더 있었다. (최)운정이랑 (이)미향이도 단체 채팅방에서 응원해줬다”며 “너무 고맙다“고 했다.
지은희는 이번 우승으로 한 장 남아있던 US 여자오픈 출전권도 확보했다. 그는 “US 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방법이 이번 대회 우승밖에 없어 더 집중했다”며 “올해 못 나갈 줄 알았는데 출전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이어 “이제 (US오픈에 가기 위한) 비행기표를 구해야겠다”고 덧붙였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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