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회사 '그린 워싱'은 환경파괴 진실 감추려는 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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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회사들이 내세우는 환경 보호, 이른바 '그린 워싱(greenwashing) 전략'을 잘 간파하고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담배회사의 각종 그린워싱 전략과 활동을 지속 모니터링하며 투자자, 주주, 언론, 국민 대상으로 담배의 환경 파괴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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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회사들 "환경보호"는 모순
소비자에게 책임 전가하는 것
숨은 의도 간파하고 감시해야
“담배회사들이 내세우는 환경 보호, 이른바 ‘그린 워싱(greenwashing) 전략’을 잘 간파하고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정한 캠페인 포스터는 ‘지구를 병들게 하는 담배(Tobacco:Poisoning Our Planet)’다. 각국이 담배가 유발하는 환경 파괴와 건강 위협을 적극 알려야 한다는 취지다.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인 이성규 연세대 보건대학원 겸임 교수는 30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담배의 시작과 끝은 환경 파괴”라고 단언했다.
WHO 등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연간 6조2500억개의 담배가 소비된다. 먼저 담배 생산을 위해 매년 6억 그루 나무가 벌목된다. 미국 담배공장에서 하루 배출되는 독성 화학물질은 430t(2018년 기준)에 달한다. 야외에서 담배를 피우면 2.6m 떨어진 곳의 미세먼지 농도가 70% 상승한다. 또 2019년 바닷가에서 수거한 쓰레기로 담배 꽁초가 음식 포장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센터장은 “담배에 숨어있는 미세 플라스틱의 정체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했다. 궐련은 필터 1개당 1만2000개의 플라스틱 섬유로 구성된다. 자연 분해에 최장 10년이 걸린다. 담배 꽁초는 바다로 흘러들어가 미세 플라스틱화된다. 미세 플라스틱을 삼킨 생선 등 해산물을 사람이 먹게 되면 결국 인류 건강에 큰 해로 돌아오는 것이다. 전자담배의 니코틴 용액을 담는 카트리지 등도 버려지면 쪼개져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된다.
이 센터장은 “담배는 제조부터 폐기까지 일생이 환경 파괴와 무관하지 않은데, 우리나라 KT&G나 외국 담배회사들은 담배꽁초 쓰레기통 버리기, 플로깅(달리며 쓰레기 줍기) 및 해양 생태계 보호 캠페인, 전자담배 기기 재활용 등을 내세우며 ESG 경영 혹은 환경 파수꾼을 표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담배회사들의 이런 전략 뒤에는 대중에게 좋은 이미지와 평가를 얻고 정책 당국자에게 다가가 궁극적으로는 판매고를 올리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담배로 인한 환경 파괴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이 센터장은 비판했다. 그렇기 때문에 담배회사의 각종 그린워싱 전략과 활동을 지속 모니터링하며 투자자, 주주, 언론, 국민 대상으로 담배의 환경 파괴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흡연자의 금연 동기 유발 교육이나 청소년 흡연 예방 교육에 환경파괴 문제를 적극 활용하고 담배회사에 환경 파괴에 대한 책임 부가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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