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이전' 논란.. 선거 막판 대형 변수로

박세환,오주환,구승은 2022. 5. 31.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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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내놓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막판 표심을 가를 대형 변수로 떠올랐다.

이 후보와 송 후보가 지난 27일 공론화한 이 공약은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이전·통합하는 것이 골자다.

송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은 공약 단계고, 제주도민의 합의 없이는 추진될 수 없다"면서 "오 후보가 이를 왜곡해 '억까'(억지로 까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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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인천공항 이동 시간 단축
'제주 관광 악영향'은 해괴한 말"
국민의힘 "이 후보, 경제적 허언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29일 인천 계양구 김포도시철도 기지창 인근에서 '지하철 9호선 계양 연장 공약'을 발표를 마친 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6·1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내놓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막판 표심을 가를 대형 변수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김포공항을 이전하면 제주도 관광산업이 위축된다는 점,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공약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크다는 점을 집중 공략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반면 이 후보 측은 김포공항 부지에 교통망을 확충하면 인천공항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제주도에 대한 접근성이 강화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이 후보 측은 선거 직전까지 김포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과 수도권, 제주까지 연관된 초대형 지역 이슈를 놓고 더 많은 국민의 공감을 얻는 쪽이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 후보와 송 후보가 지난 27일 공론화한 이 공약은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이전·통합하는 것이 골자다. 사실상 김포공항을 폐항하고, 그 기능을 인천공항이 대신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두 후보는 제주까지 이어지는 KTX용 해저터널 건설도 제안했다.

또 김포공항 부지와 일대는 신도시로 개발하겠다고 공언했다. 송 후보는 30일 기자회견에서 “김포공항을 이전해 (인근 부지를) 제2의 판교로 준비하겠다”며 “주택 40만호 이상을 (지어) 주변 시세의 반값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전 선대위 회의에서 “이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의 근거로 얘기한 여객기 수직 이착륙 시대를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며 “지난 대선 때 기축통화를 운운하던 경제적 허언증이 이제는 교통 분야로 전파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6일 TV토론에서 “앞으로 비행기들은 활주하지 않는다. 수직 이착륙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며 “새로운 항공 시대를 위해 김포공항 이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김포공항 이전이 제주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정반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은 고속전철로 10분 거리다. 김포 대신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제주 관광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은 해괴한 말”이라며 “악당의 선동이자 철부지의 생떼”라고 비난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9일 유세 중에 “제주도 관광산업도 악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오 후보와 송 후보도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오 후보는 노량진역 유세에서 송 후보를 겨냥해 “서울시민을 너무 쉽게, 가볍게 보는 것 같다”며 “4년 임기의 서울시장 후보가 제주도까지 KTX를 뚫겠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심이 느껴지느냐”고 되물었다. 송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은 공약 단계고, 제주도민의 합의 없이는 추진될 수 없다”면서 “오 후보가 이를 왜곡해 ‘억까’(억지로 까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도 페이스북에 “김포공항이 없어지면 부산도 직격탄을 맞는다. (이 후보와 송 후보는) 공항의 존재 이유를 알긴 하느냐”고 지적하며 논란에 가세했다.

박세환 오주환 구승은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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