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김은혜, '강남 눈물'부터 '김포 맹공'까지..지선 막판 '원팀 행보'
유세 도중 김은혜 눈물에 오세훈도 왈칵
오후 김포공항서 '이전 공약' 강력 규탄
'이재명·송영길' 공동 비판 나서기도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6·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원팀 행보에 나섰다. 뗄 수 없는 관계인 서울, 경기도 간 행정적 연합을 통해 수도권 전체의 미래와 발전을 함께 이끌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김 후보는 오전 서울 강남을 찾아 서울시장 선거를, 오후엔 오 후보가 경기도 인근의 김포공항을 찾아 경기지사 선거를 지원 사격했다.
오세훈 후보와 김은혜 후보는 30일 오전 8시 강남역 출근길 유세와 오후 4시 김포공항 이전 저지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 및 협약식에 함께 참석했다. 이 과정에서 두 후보는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김포공항 이전을 적극 규탄하는 등 대(對) 민주당 연합 총공세를 펼쳤다.
오 후보와 김 후보의 공동 행보는 이날 강남역 출근길 유세에서 시작됐다. 두 후보는 유동인구가 많은데다 경기도와 가까운 지역이다. 특히 서울로 출퇴근 하는 경기주민이 다수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두 후보는 서울과 경기주민이 함께 유동인구를 형성하는 강남역에서 아침인사를 실시하며 두 지역에 대한 지지를 함께 호소했다.
오 후보는 강남 유세에서 "무박 5일의 선거운동을 시작한 김은혜 후보가 차 속에서 쪽잠을 자면서도 이른 아침 출근 시간에 여기까지 와 주신 정성이 하늘을 찌를 것이다. 꼭 (경기지사가) 될 것이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지난 27일부터 '24시간 깨어있는 경기도'를 직접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무박 5일' 유세를 펼치고 있다.
마이크를 이어 받은 김 후보는 "경기도의 출근길 인사는 아침 5시30분 혹은 6시부터 시작된다. 서울에 오는 것이 참 힘들다"고 말하는 와중에 울컥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오 후보도 김 후보의 손을 잡으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김 후보는 "오 후보와 경기도민분들이 10분 더 자고 나오실 수 있도록, 경기도민분들 10분 더 일찍 집에 들어가실 수 있도록 함께 해 나가려고 한다"며 "열심히 하겠다. 꼭 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후보는 "얼마 전 김 후보와 협약식을 체결하면서 GTX 노선을 비롯해 서울도시철도 경기노선 연장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노선을 찾아서 개발해 보자고 논의했다"며 "(김 후보가)이제 경기도를 돌면서 한 표라도 더 얻어야 하지 않겠나. 큰 박수로 얼른 경기도로 보내드리자"라고 덧붙였다.
이후 각자 유세활동에 열중하던 두 후보는 8시간 뒤 김포공항에서 조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함께 규탄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와 부상일 제주시을 보궐선거 후보도 참석했다.
우선 허향진 후보는 "생명선인 김포-제주 노선을 폐지하는 것은 제주관광산업 말살행위는 결정판"이라며 "수도권에 살고 있는 가족과 친지 만날 수 있게 해줄 제주도의 삶의 노선이다. 민주당 포퓰리즘 극복하기 위해 김포가 있는 게 아니다. 민주 중앙당은 제주도민과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와 김 후보는 입을 모아 이재명·송영길 후보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지금도 경기도에는 민간 공항이 없어 1400만에 달하는 경기도민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특히 경기북부 도민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김포공항이 없어지면 전국에서 항공 교통 접근성이 가장 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직 경기도지사이자 대선 후보가, 국가 전체의 이익을 내팽개치는 급조된 공약을 가지고 왔다"며 "민주당에게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을 위한,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의 정당이다. 단 한 명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으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이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명백히 경기도민의 이익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며 "김동연 후보의 선택은 이재명인지 경기도민인지 단 한명의 정치인인지 1390만 경기도민인지 입장을 밝혀달라"며 경쟁자인 김동연 후보를 직격하기도 했다.
뒤이어 오 후보는 "정말 피와 땀으로 하루하루 생계 영위하는 입장에서 모든 이슈가 사라지고 김포공항이 인천 가는 게 그렇게 중요한지 혀를 찰 것"이라며 "더 큰 문제는 이 공약은 두 후보의 급조된 졸속 공약이라는 것이다. 이런 서글픈 현실을 서울시민과 경기도민, 국민께서 엄중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두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미래가 가볍게 느껴지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오 후보는 "이 두 분의 정치를 바라보는 눈과 국민을 대하는 마음가짐 이 두 가지를 바로잡아서, 이 두 분을 좀 더 겸손한 정치인으로 유권자들께서 만들어주실 것을 간곡하게 호소드린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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