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 "30일 회의에서 '러시아 원유 금수' 합의 어려울 것"
3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모인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이날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를 합의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원칙적으론 금지하기로 했지만, 결정은 나중에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 참석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아직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30일 정상회의)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카자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도 다음 회의에서 합의를 기대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했다. 칼라스 총리는 "오늘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는 이것이 현실인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 다음 정상회의는 다음 달 23일부터 이틀간 예정돼 있다.
앞서 EU는 향후 6개월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내년 1월까지 석유제품까지 끊는 6차 제재 패키지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헝가리 등 일부 회원국의 반대로 난항을 겪었다.
로이터는 일부 회원국이 이번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불평했다고 전했다. 크리스야니스 카린스 라트비아 총리는 "세부 사항에서 이견이 있다"며 "우리는 큰 그림을 잊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원유 금수에 반대 입장을 펴온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도 총리도 이날 회담장에 도착해 상황이 좋지 않다고 했다. 오르반 총리리는 "현재로선 타협의 여지가 없다"며 "우리는 이 패키지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지만,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경우) 헝가리의 에너지 공급에 대한 솔루션이 없다"고 말했다. 헝가리는 EU에 러시아산 원유 금수에 대한 대안으로 EU가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로이터는 EU가 마련한 대러시아 제재 여섯 번째 패키지 초안엔 해상을 통한 원유 수입은 금지되는 반면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 등 내륙을 통한 파이프라인은 나중에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EU 회원국은 이 문제 대해 결론을 짓지 않았으며, EU 회원국이 공정한 경쟁을 보장할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렉산드르 드 크루 벨기에 총리는 "쉬운 결정이 아니다"면서도 "앞으로 며칠, 몇 주 안에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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