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많은 '발바닥 악성 흑색종'.. 반복적 압력·자극이 원인

민태원 2022. 5. 3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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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피부암 가운데 하나인 악성 흑색종(사진)은 서양인과 한국인의 발생 패턴이 다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노미령 교수는 30일 "걸어다니는 모든 사람에게 흑색종이 발병하지는 않는다. 압력과 자극이 지속적으로 가해져 해당 부위에 이상 소견(변화가 가능한 점 등)이 있는 경우 악성화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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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꿈치·발가락 주변 위험 높아


3대 피부암 가운데 하나인 악성 흑색종(사진)은 서양인과 한국인의 발생 패턴이 다르다. 서양인의 경우 대다수가 얼굴이나 팔다리, 몸통처럼 자외선 노출이 잦은 신체 부위에 발생한다. 반면 한국인은 손과 발, 손·발톱 밑 등 신체 말단 부위에 발생하는 흑색종이 50% 정도를 차지한다. 악성 흑색종 환자 313명 대상 한 연구에 의하면 50~79세가 전체의 75.7%를 차지했으며 발생 부위별로는 발이 67.7%로 월등히 많았고 손·발톱(27.5%) 손(4.8%) 순이었다. 이 중 발바닥은 가장 흔한 발생 부위로 비율이 42%(세브란스병원 통계)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한국인들은 왜 악성 흑색종이 발바닥에 많을까. 연세의대와 카이스트 공동 연구팀이 최근 발바닥 악성 흑색종의 기전을 밝혀내 국제 학술지(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한국인의 발바닥 흑색종 조직 샘플을 분석하고 생쥐 모델 및 세포배양 실험을 통해 발바닥에 가해지는 반복적인 압력과 자극이 흑색종을 촉진하는 위험인자임을 확인했다. 체중 부하에 의한 잦은 기계적 자극이 흑색종의 핵막 파열을 초래하고 유전체의 불안정성과 DNA손상을 가져와 암 악성화와 연관된 면역반응을 유도한다는 얘기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노미령 교수는 30일 “걸어다니는 모든 사람에게 흑색종이 발병하지는 않는다. 압력과 자극이 지속적으로 가해져 해당 부위에 이상 소견(변화가 가능한 점 등)이 있는 경우 악성화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바닥에서 압력과 자극을 특히 많이 받는 부위는 중간 보다는 발 뒤꿈치와 발가락 주변으로 흑색종 발병 위험이 높다. 노 교수는 “인간은 직립보행하기에 발에 가해지는 압력과 자극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해 악성 흑색종의 구체적 예방책을 내 놓는 것은 어렵다”며 “발바닥에 조금이라도 이상한(자꾸 커짐) 까맣거나 갈색 점이 보이거나 느껴진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악성 흑색종은 조금만 진단이 늦어져도 전이가 잘 되고 사망 위험이 높다. 2019년 기준 국내 악성 흑색종 환자는 638명 발생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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