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물집, 혹시?.. 원숭이 두창 비슷한 '이 질환'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2. 5. 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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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알려진 '원숭이 두창'이 갑자기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20여 개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인 원숭이 두창은 전염력이 약하고, 대부분 4주 이내에 회복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원숭이 두창은 면역력에 따라 중증화 가능성이 있으며, 치명률도 3~6% 내외로 낮은 편은 아니다. 코로나19 치명률이 1.2% 수준임을 고려하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일을 대비해 원숭이 두창과 구분하기 어려운 질환을 알아두자.

◇합병증 발생률 높은 성인형 수두

수두/의정부을지대병원 제공

원숭이 두창과 비슷한 대표적인 수포성 질환으로는 수두가 있다. 수두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VZV)에 의한 급성 감염질환으로, 피부병변에 직접 접촉하거나 비말 등 호흡기 분비물의 공기전파를 통해 감염이 이뤄진다. 10~21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가려움증을 동반한 발진이 얼굴, 팔, 다리 등 전신에 퍼진다. 1~2일이 지나면 붉은 발진이 염증성 물집(수포)으로 모습을 바꾸는데, 이때부터 피부병변에 전염력이 생기므로 격리해야 한다. 병변이 모두 딱지로 변하면서 자연치유된다.

수두는 자연스럽게 낫는 질환이라고 알려졌으나, 성인이 감염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성인이 수두에 감염되면 발열 등 전신 증상이 소아보다 심하게 나타나고, 합병증의 빈도도 높다. 임신 초기에 감염되면 태아 선천성 기형이 생길 위험도 있다.

의정부 을지대병원 피부과 박경찬 교수는 “수두는 공기 중 강한 전파력을 지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면역력이 낮은 경우 뇌수막염,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률이 높고,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경에 영향 주는 대상포진

대상포진 /의정부을지대병원 제공

수두는 한 번 앓고 다면 재감염이 없다고 알려져 안심하는데, 방심해선 안 된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몸속에 잠복해 있던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돼 ‘대상포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은 피부 발진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후유증도 크다.

대상포진은 특정 부위에 국소적인 통증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피곤함, 발열, 몸살 등 전조증상을 보이다가 흉부나 허리와 같은 몸통 한쪽 부위에 가려움증, 통증을 동반한 띠 모양의 붉은 발진이나 수포가 생긴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면 항바이러스제와 같은 간단한 치료만으로 통증이 완화된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안면신경이나 청신경, 뇌수막까지 침투하면 안면마비, 이명, 뇌수막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눈 주위에 발생할 경우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 치료 후에도 다양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의정부 을지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형균 교수는 “대상포진에 걸리면 바이러스로 인해 신경세포가 손상되기 때문에 피부 발진이 사라지고 나서도 신경분포를 따라 다양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후 통증은 바늘로 찌르는 느낌, 불에 타는 느낌, 만성통증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김 교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발전할 때 만성적으로 통증이 지속하므로 발병 초기에 약물요법, 신경차단요법(신경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통해 통증을 조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치료 제대로 안 하면 증상 악화하는 농가진

농가진/의정부을지대병원 제공

무더운 여름철에 걸리기 쉬운 농가진은 전신에 분포하는 모양이 원숭이두창과 매우 비슷하다. 농가진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박테리아 감염성 피부질환으로, 주로 코와 입 주위, 팔, 다리에 작은 물집이나 붉은 반점이 생긴다. 발열, 설사, 인후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드물게 합병증으로 패혈증, 폐렴, 뇌수막염 등이 생겨 사망할 수가 있다.

농가진은 수포성 질환이니 연고만 바르면 나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면 안 된다. 부적절한 항생제 연구 사용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 의정부 을지대병원 피부과 박경찬 교수는 “가정에서 보관하는 일반 항생제 연고를 마음대로 바를 경우, 내성 때문에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라며 "최대한 빨리 병원에 방문해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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