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하천 정원화·아이스팩 재활용 사업.. 대한민국 표준 만들다

박재구 2022. 5. 3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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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골칫거리' 사업화 결실
정약용도서관 54만명 넘게 찾아
"비법이 뭐냐".. 전국서 벤치마킹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에 있는 정약용도서관 내부 모습. 정약용도서관은 경기북부 최대 규모, 전국 여섯 번째 규모의 공공도서관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취향을 반영해 개관했다. 남양주시는 지난 4년간 공간과 환경 개선을 통해 대한민국 표준을 만들어가는 혁신을 이뤄냈다. 남양주시 제공


경기 남양주시는 다른 지자체가 생각하지 못하는 사업들을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도시다. 불가능해 보이는 정책도 과감히 실행하며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등 많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조광한 남양주시장의 강한 리더십과 추진력이 있다. 하천 정원화 사업, 정약용도서관 설립, 아이스팩 재활용 사업 등으로 지난 4년간 대한민국의 표준을 만들어가는 혁신을 이뤄냈다.

공공재인 하천을 시민에게 돌려주며 대한민국 하천·계곡 문화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린 하천 정원화 사업은 남양주시의 대표적인 사업이다.

지난 반세기 가까이 고질적인 자릿세 관행, 환경 훼손 등 불법 시설과 행위가 만연했던 하천과 계곡을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2년간 노력했다. 그 결과 청학천 팔현천 묘적천 구운천 등의 불법 점유시설 등을 철거할 수 있었다. 계곡 상인, 주민 등과 공식 회의만 16차례를 진행하는 등 끈질긴 설득 및 소통으로 동의를 이끌어 냈다.

시는 수락산 계곡 청학천 유원지의 불법 업소 26곳을 정비하고, 하천변에 쌓인 폐기물 5625t을 수거해 2020년 7월 계곡 속 해변이라는 콘셉트를 품은 청학비치를 선보였다. 또 지난해 6월 편의성 등을 대폭 개선해 청학밸리 리조트로 재개장했다. 2020년 첫 개장 후 총 17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았고, 지난해에만 10만명이 넘게 청학밸리 리조트를 방문했다.

올해는 청학밸리 리조트에 모래사장을 추가하고 경관교량, 물놀이장을 조성하는 등 시설을 업그레이드해 6월 3일 개장할 계획이다.

남양주시가 전국 최초로 추진한 하천 정원화 사업은 지방자치 경영대전 대통령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았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남양주시를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이다. 조 시장은 정약용 선생의 곧은 성품과 실천적인 지성인의 모습을 본받아 인문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담당 부서까지 만들어 운영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대표적인 사업이 정약용도서관 설립이다. 2020년 5월 개관한 정약용도서관은 경기북부 최대 규모, 전국에서는 여섯 번째 규모다. 다른 공공도서관과 다르게 공연장, 공유공방, 청년스타트업 스토어, 베이커리 카페 등 다양한 연령의 취향을 반영했다. 그 결과 개관 첫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우수사례로 선정됐고,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법원도서관 등 다양한 기관과 많은 지자체가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했다.

개관 1년 만에 이용자 수는 4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말에는 54만여명의 시민들이 정약용도서관을 찾았다. 이제 정약용도서관은 시민들이 삶의 여유를 즐기는 특별한 복합커뮤니티 공간이자 남양주 인문학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조 시장은 환경혁신에도 나서며 선한 영향력 확대에 주력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식과 식품 배달 등에 이용된 아이스팩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처리문제가 발생했다. 아이스팩 충전재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자연 분해되는 데 약 500년이 걸리는 등 심각한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

조 시장은 아이스팩 문제에 대해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부에 아이스팩의 재사용을 위한 규격화 등 정책을 제안하고,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에 아이스팩 재사용 촉진 공동협력 방안을 제안해 만장일치로 채택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남양주시는 2020년 9월부터 ‘더 늦기 전에, 아이스팩, 나이스팩’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폐아이스팩 수거와 재사용 정책을 추진했다. 폐아이스팩을 모아오는 시민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접수 보상제를 운영해 현재까지 아이스팩 2174t을 수거했다. 지난해 6월에는 관내 아이스팩 제조업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최초로 아이스팩을 재활용하는 재생산 자동화 설비 개발에 성공해 현재까지 290t의 아이스팩을 재활용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
지방선거 불출마… “임기 내 진행한 사업 마무리 주력”

“남양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많은 혁신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조광한(사진) 남양주시장은 30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년간 남양주 시민의 더욱 나은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많은 성과를 거두는 등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조 시장은 임기 동안 진행한 다양한 사업을 마무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 시장은 “나라의 미래인 청소년이 자유롭게 활동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조안면 진접읍 퇴계원읍 진건읍 등 4개 지역 각각 다른 콘셉트와 규모로 펀그라운드를 조성했다. 모두 완성되면 대한민국 청소년 공간에 혁명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청학밸리 리조트가 현재 목표의 50%를 넘어선 지점이라면, 펀그라운드 사업은 이제 마무리 단계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남양주 시민들의 행복지수 향상을 위해 추진한 공간·환경 혁신을 비롯해 신도시 유치와 교통 혁신, 사회적 약자 배려를 위한 복지사업 등 그간 남양주시에 부족했던 다양한 인프라 조성에도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약용도서관을 비롯해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 이석영광장, 이석영신흥상회, 아이사랑 놀이터 도르르 등 남녀노소 모든 시민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고, 왕숙 신도시 유치, GTX-B노선 확정, 지하철 4·8·9호선 연장, 땡큐버스 도입 등 사통팔달 남양주시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면서 “에코플로깅 환경운동, 남양주시 복지재단 출범, 조안면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 개선 노력 등 모든 성과는 남양주 시민들이 함께해줬기에 이뤄낼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남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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