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밤까지 사전투표 근무..뇌출혈 공무원 결국 숨졌다

장구슬 2022. 5. 3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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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7일 오전 부산 남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대연제6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업무를 맡았던 전북 전주시청 50대 여성 공무원이 뇌출혈 증세로 쓰러져 숨졌다.

30일 전주시에 따르면 A동사무소 행정민원팀장인 B씨가 지난 29일 오후 뇌출혈 증세로 수술을 받았으나 사망했다.

B씨는 관내 선거사무 책임자로 27∼28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 업무를 총괄했다. 사전투표 첫날인 27일에 오전 4시30분부터 오후 7시40분까지 일한 데 이어 토요일인 28일에는 오전 5시부터 오후 9시15분쯤까지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27일 오후 늦게부터 구토와 메스꺼움 등 증세를 보였으나 계속 근무했고, 이틀간의 사전투표가 마무리된 다음 날인 29일 오전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B씨가 최근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는 등 과중한 업무가 원인이 돼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조만간 성명서를 내고 유족과 상의 후 전주시에 순직 처리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고인의 장례가 진행 중인 관계로 유족과 이야기를 나누기가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며 “추후 유족이 요청하면 순직과 관련해 일련의 과정에 따라 검토해 볼 부분”이라고 밝혔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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