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가린 여성 앵커, 아프간 여성들에게 무슨 일이?
2022. 5. 30. 18:29
탈레반이 여성 TV 진행자에게 얼굴을 가리라고 명령했다.
「 여성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 탈레반? 」
아프간에 재집권한 탈레반이 여성탄압의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톨로뉴스의 여성 앵커 베헤슈타아르간드는 TV스튜디오에서 최초로 탈레반 간부를 인터뷰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카타르 도하로 탈출했다. 그가 가족과 함께 탈출할 수 있도록 도운 사람은 파키스탄 여성운동가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 아르간드는 탈출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머리카락을 확실히 가리고 신체 다른 부위가 드러나지 않았는지 확인한 뒤 인터뷰 질문을 시작"했으며, 이후 "톨로뉴스 경영진에게 여성 직원은 모두 히잡을 쓰게 하고, 여성 앵커들은 일하지 못하게 했다"라고 고발했다.
「 탈레반이 다시 여성을 지우고 있다 」
1996년부터 2001년까지, 과거 집권기에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을 앞세워 여성 인권을 탄압했다. '신의 지시'를 앞세워 여성은 혼자서 집 밖에 나설 수 없으며, 취업도 사회활동도 할 수 없게 했던 것. 재집권 초기에는 이전과 달리 여성 권리를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들의 카불 장악 후 SNS에는 여성이 등장하는 외벽 광고사진을 지우는 사진이 올라왔다. 또한 초등학교를 제외한 여학교를 폐쇄했고, 지난 3월에는 여자 중등학생의 등교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가 "교복 규정을 확정하지 못 했다"라는 이유로 번복했다. 급기야 지난 5월 7일, 정부조직인 '권선징악부'는 모든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도록 하는 조치를 발표. 얼마 지나지 않아 TV 방송 진행자에게도 확대한다고 통보했다.
「 우리는 목소리로 계속 투쟁할 것이다 」
아프간의 여성 TV방송인들은 탈레반의 강압적인 지시에 어쩔 수 없이 얼굴을 가리긴 했지만, 저항의 움직임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남성 앵커들도 연대 시위의 의미로 방송에서 마스크를 썼고, SNS에서는 #FreeHerFace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톨로뉴스의 여성 앵커 소니아 나이지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탈레반은 우리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요했지만 우리는 목소리를 이용해 계속 투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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