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활용 정치'의 달인, 또 세리에A 팀 갖는다.. 몬차 극적인 승격

김정용 기자 2022. 5. 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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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AC밀란을 정치에 효과적으로 이용해 유명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회장이 이번엔 소규모 구단 몬차를 세리에A로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피사의 사트디오 로메오 안코네타니에서 세리에B(2부)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 2차전을 가진 몬차가 연장전 끝에 피사에 4-3 승리를 거뒀다.

인테르밀란과 AC밀란 등 명문팀들이 먼저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었지만, '라 스탐파'에 따르면 몬차가 승격 전부터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벨로티를 영입하려고 준비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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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AC밀란을 정치에 효과적으로 이용해 유명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회장이 이번엔 소규모 구단 몬차를 세리에A로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피사의 사트디오 로메오 안코네타니에서 세리에B(2부)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 2차전을 가진 몬차가 연장전 끝에 피사에 4-3 승리를 거뒀다.


극적인 승부였다. 앞선 1차전에서 몬차가 2-1로 승리한 바 있는데, 2차전 후반 종료 직전까지 2-2 상태였기 때문에 그대로 몬차가 승격하기 직전이었다. 그런데 후반 45분 피사의 쥐세페 마스티누가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 몬차의 루카 마로네 등이 2골을 몰아치면서 결국 2승으로 승격에 성공했다.


몬차는 세리에B 정규 시즌 4위에 그치면서 즉결 승격에 실패하고 플레이오프로 떨어진 바 있다.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브레시아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결승에서도 피사와 극적인 승부를 벌이며 어렵사리 승격권을 따냈다.


만년 하부리그 팀이었던 몬차가 사상 첫 세리에A 승격을 달성한 배경에는 갑부 구단주가 있다. 몬차는 베를루스코니 회장이 투자회사 피닌베스트를 통해 경영 중인 팀이다. 베를루스코니 회장은 1986년부터 2017년까지 밀란 회장이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 기간 동안 밀란을 세계 최고 명문 구단으로 만들었다. 팀의 역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7회 우승 중 5회가 베를루스코니 시절에 달성한 것이다. 또한 1990년 전후로는 아리고 사키 감독이 축구 전술의 근간을 뒤흔들 때 전폭적으로 지원하면서 세계 축구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일조했다.


밀란 구단주로서 인기를 얻자 자신이 소유한 미디어 그룹과 축구팀을 교묘하게 활용해 정치인으로서 인기를 높이는 데 활용했고, 이를 통해 밀란 소유주 시절 이탈리아 총리를 세 번이나 역임한 것으로 유명하다. 각종 성추문과 정치적 무능력에 대한 지적, 비리 혐의 때문에 끝없이 비판을 받았지만 대중과 친근한 이미지를 활용해 정치 생명을 길게 이어갈 수 있었다.


베를루스코니 회장은 2018년 세리에C(3부)에 있던 몬차를 인수했다. 몬차는 밀란의 연고지인 밀라노와 가까운 지역이다. 주변 명문팀에 밀려 존재감이 없었고, 2016년 파산했던 소규모 구단이었다. 그의 심복인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전 밀란 단장이 몬차 경영진에 합류해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이름도 SS몬차1912에서 밀란을 연상시키는 옛날 이름 AC몬차로 바꿨다. 이후 밀란 선수 출신 크리스티안 브로키 감독을 선임하고, 세리에A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을 거푸 영입해 2년 만에 두 차례 승격을 달성했다.


현재 몬차 멤버가 아주 화려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한때 잉글랜드의 사우샘프턴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우루과이 대표 출신 가스통 라미레스, 바이엘04레버쿠젠 시절 손흥민의 동료였던 줄리오 도나티, 이탈리아 A대표 출신 노장 가브리엘 팔레타 등이 포진하고 있다. 이탈리아 청소년 대표 출신 루카 칼디롤라, 마티아 발로티, 루카 마로네, 살바토레 몰리나 등도 세리에A에서 한때 주전급으로 뛰었던 선수들이다. 지난 2020-2021시즌에는 세계적인 스타 출신 마리오 발로텔리와 케빈프린스 보아텡이 뛰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승격에 따라 스타급 선수 영입설이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대표 스트라이커 안드레아 벨로티가 현 소속팀 토리노와 계약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인테르밀란과 AC밀란 등 명문팀들이 먼저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었지만, '라 스탐파'에 따르면 몬차가 승격 전부터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벨로티를 영입하려고 준비 중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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