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논란 속 막 내린 '2022 MSI' 무엇을 남겼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2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2022 MSI')가 길고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2022 MSI'는 국내 팬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은 대회였다. 한국 LCK 팀 중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T1이 오랜만에 국제 대회에 참가했다는 점과 오랜만에 한국 부산에서 LOL 국제 e스포츠가 진행된다는 것 때문이었다.
이번 대회는 유난히 약팀과 강팀의 차이가 두드러진 대회였다. 한국 LCK 대표 ‘T1’이 6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고,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유럽의 G2, 중국의 RNG 역시 모두 전승을 기록하며, 럼블 스테이지에 진출해 지역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4강 대전 역시 G2를 만난 T1이 3:0으로 무난히 결승에 진출했고, 앞서 경기를 치른 RNG 역시 EG(이블 지니어스)를 만나 3:0으로 결승에 올라 확연한 체급 차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시작된 결승전. 5년 만에 국제 대회 결승에 오른 T1은 RNG를 만나 MSI 3회 우승 신기록을 위해 노력했지만, 마지막 5세트 벤픽에서 꺼내든 깜짝 픽이 실패로 돌아가며, 최종스코어 2:3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처럼 5월 한 달간 부산 지역을 뜨겁게 달궜던 2022 MSI는 막을 내렸지만, 여전히 대회 도중 불거진 각종 의혹과 이슈들을 해결하지 못하며, MSI에 대한 팬들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한 모습이다.
가장 큰 이슈는 중국 LPL 리그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었다. 코로나 이슈로 인한 상하이 지역 봉쇄로 인해 해외 출국이 불가능해진 RNG에 대해 라이엇 e스포츠를 담당하는 라이엇 센트럴은 숙소에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것은 지난해 MSI에 베트남 지역(VCS)의 우승팀이 코로나 이슈로 참여하지 못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결정이다.
이는 중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 국가에는 전혀 이득이 되지 않은 결정이었고, RNG와 T1이 맞붙은 결승전은 개최국인 한국 LCK 대표인 T1이 오히려 부산으로 원정을 온 셈이 되어 개최국이 원정팀이 되는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고, 일어날 수도 없는 촌극이 벌어졌다.
논란은 또 있다. 국제 e스포츠 대회는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규정이 존재하고, 선수들의 행동을 심판이 감독하는 과정을 거치며 진행된다. 하지만 상하이에 봉쇄된 RNG 숙소에는 규정을 지키기 위한 어떤 장치도 반입되지 못했고, 심판까지 입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회 경기를 치렀다.
더욱이 몇몇 선수들이 노이즈 헤드폰도 쓰지 않는 모습이 포착되고, 실시간 캠(영상)마저 네트워크 이슈로 인해 거부되면서 과연 이들이 정당하게 게임을 진행하는지 확인할 길이 없어진 상황이 펼쳐졌다.
한국으로 원정을 온 선수와 팀들은 낯선 환경과 많은 원정 팬들 앞에서 대회 규정을 엄격히 지켜가면서 경기를 치를 때 RNG 선수들은 편안한 숙소에서 규정을 지켜가며, 경기하는지 어떤 부정 행동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는 꼴이었다.
이외에도 라이엇 센트럴은 중국 네트워크 상황에 맞추고자 대회 전체 Ping(네트워크 속도)를 중국에 맞추는 등 중국 LPL을 이상하리만치 배려하는 결정으로 일관해 LOL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러한 논란 속에 우승을 차지한 RNG는 “별도의 특혜를 받은 적이 없다”라는 인터뷰를 진행하기는 했지만, 애초에 이러한 상황이 펼쳐지는데 원인을 제공한 라이엇 센트럴은 설득력 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해 ‘2022 MSI’는 일정이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러한 의혹만 남긴 채 MSI의 우승자는 정해졌고, 모든 대회 일정은 마무리됐다. 이번 T1의 준우승으로 한국 LCK는 오는 연말 진행되는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시드권을 추가로 받아 4팀이 진출하게 되었지만, 팬들의 불신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과연 라이엇 센트럴이 이번 ‘2022 롤드컵’에서는 모두가 납득할 수 있을 만한 공정성 있는 결정을 내려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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