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에도 담배 못 끊다니..2차암 환자 절반 "직·간접 흡연"

민태원 2022. 5. 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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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을 받은 후에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장기에 2차로 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실제 이런 '2차 원발암' 환자의 절반 가량이 직·간접 흡연에 노출돼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2차 원발암 환자의 44%에 해당하는 241명(남 227명, 여 14명)이 직접 흡연자였고, 간접 흡연자는 7%인 38명(남 1명, 여 37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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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원발암 51%, 담배 계속 피우거나 간접 흡연
남성은 76%가 담배 멀리하지 못해
게티이미지

암 진단을 받은 후에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장기에 2차로 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실제 이런 ‘2차 원발암’ 환자의 절반 가량이 직·간접 흡연에 노출돼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남성 환자의 76%가 계속해서 담배를 피우거나 간접 흡연자였다.

금연은 발암 위험을 줄이고 암 발생 후에도 치료 생존율을 높이는 만큼 반드시 필요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가 2010년 7월부터 2022년 4월 30일까지 약 12년 간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을 통해 2차 원발암 판정을 받은 544명의 흡연 유무를 조사한 결과, 51%가 직·간접 흡연자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암환자에게 원래의 암 외에 새로운 암이 발생하는 것을 ‘2차 원발암(Second primary cancer)’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유방암 환자에게 대장암이나 갑상샘암 등이 비슷한 시기나 혹은 새롭게 발병하는 경우 2차 원발암에 해당된다.

최근 조기 검진과 치료 기술 발전으로 암 생존자들이 증가하면서 2차 원발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2차 원발암이 이미 전체 암 발생의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됐고 원발암 치료 중 또 다른 2차 원발암 발생은 생존율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 2차 원발암 환자의 44%에 해당하는 241명(남 227명, 여 14명)이 직접 흡연자였고, 간접 흡연자는 7%인 38명(남 1명, 여 37명)이었다. 직·간접 흡연 경험이 전혀 없는 환자는 49%인 265명(남 72명, 여 193명)이었다.

특히 남성에서 2차 원발암 환자의 흡연율이 높았다. 2차 원발암이 생긴 남성 300명 가운데 76%(228명)가 직접 또는 간접 흡연자였다. 전체 직접 흡연자의 2차 원발암 진단 당시 평균 나이는 65.1세였고 평균 흡연력은 37.2갑년(Pack-year-smoking)이었다. 갑년은 1년간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웠을 때를 기준으로 하는 담배 소비량이다. 예를들어 하루 한 갑씩 30년간 흡연할 경우 30갑년에 해당된다.

연령대별 흡연자 비율은 50대 이하에서 35%로 낮았으나 나이가 들수록 흡연자 비율이 증가했다. 60대에서 가장 높은 흡연율을 보였다. 남성의 흡연율은 전 연령대에서 높게(67~79%) 나타났다. 연령별 흡연 갑년은 노령층으로 갈수록 높아졌다.

지난해 같은 의료진이 암환자의 흡연 유무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폐암(81.3%) 식도암(84.1%) 두경부암(68.2%) 췌장암(52.2%)으로 나타났다.

흡연과 관련된 암은 전체 암의 30% 이상으로 암을 회피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은 흡연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2020년 조사에서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흡연율은 20.6%(남 34%, 여 6.6%)로 여전히 높은 편이다.

양승오 핵의학과 주임과장은 “금연은 발암 위험을 감소시키고 암 발생 후에도 치료 생존율을 향상시키지만, 최근 연구에서 암을 진단받은 남성 흡연자 절반 정도는 금연하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듯 암 환자의 지속적인 흡연은 2차 원발암의 발생에 원인이 될 것으로 예측되며 치료에 대한 생존율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금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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