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칩머니 시대', 3개월간 각국 금리인상 60회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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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
지난 3개월 간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횟수만 60여회에 달한다.
FT는 각국 중앙은행이 지난 3개월간 최소 60건 이상의 금리 인상 결정을 발표했다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채택된 매우 조정적인 통화 정책의 갑작스럽고 광범위한 역전"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작년 말부터 기준금리를 4회 연속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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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 지난 3개월 간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횟수만 60여회에 달한다. 2000년 초반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9일(현지시간) 각국 중앙은행 데이터를 인용해 "칩머니의 시대가 끝나감에 따라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차입비용도 급등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FT는 각국 중앙은행이 지난 3개월간 최소 60건 이상의 금리 인상 결정을 발표했다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채택된 매우 조정적인 통화 정책의 갑작스럽고 광범위한 역전"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금리를 올린 국가는 최소 55개국으로 파악됐다. Fed는 지난 3월 금리 인상을 시작해 5월에는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특히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일부 경기둔화도 감수할 수 있다는 신호를 내비치며 사실상 6~7월에도 빅스텝이 예고된 상태다. 미 재무장관 출신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Fed의 통화긴축을 지지하며 "통화당국이 마침내 전반적으로 적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작년 말부터 기준금리를 4회 연속 인상했다. 4회 연속은 1997년 BOE가 영국 정부로부터 독립한 이래 처음이다. 현 금리 수준(1.0%)은 2009년2월 이후 가장 높다. 한국은행 역시 2개월 연속 금리를 높였다. 캐나다, 호주, 폴란드, 인도 중앙은행도 몇주내 열릴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상태다.
FT는 "지난 10년가량 주요국에서 금리가 전례없이 최저 수준을 나타냈고 일부국가에서는 심지어 마이너스였다"면서 최근 긴축 배경으로 "많은 나라에서 인플레이션이 수십년만에 최고치에 달한 탓"이라고 전했다. 바클레이스의 크리스티안 켈러 이코노미스트는 "긴축 사이클은 진정한 글로벌 현상"이라고 짚었다.
특히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금리 인상이 세계적 긴축 사이클의 시작일뿐, 여전히 금리가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 20곳 중 16곳이 향후 6개월 내 금리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영국의 행보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시장에서는 유로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올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1.0%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등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신흥국들은 팬데믹 쇼크 이후 작년부터 긴축 사이클에 착수한 상태다.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작년 말 2%였지만 이후 10번의 인상을 거쳐 12.75%까지 높아졌다. 아프리카에서는 가나와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금리를 올렸다.
반면 중국은 이러한 추세와 달리 1년 만기 대출 우대금리를 인하하는 등 반대로 가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경우 루블화 안정을 위해 금리를 3회 인하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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