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상실..길어야 3년" 푸틴, '시한부 선고' 받았나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흑해 연안 휴양도시 소치의 관저에서 자국을 방문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계화 인턴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스파이의 폭로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시한부 선고를 받았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푸틴 대통령은 최근 의료진에게 최장 3년의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FSB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의 암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며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이 2~3년밖에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시력을 상실 중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나설 때 원고를 큰 글씨로 옮긴 종이가 필요하다"며 "글씨 크기가 너무 커서 종이 한 장에 겨우 문장 몇 개만 담을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 팔다리도 걷잡을 수 없이 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FSB 소속 요원은 전 FSB 소속 요원인 보리스 카리피치코프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약점을 인정할까 봐 안경 착용을 거부하고 있으며 현재 '통제할 수 없는 분노'로 부하들을 질책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 건강 이상설이 확산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간 파킨슨병·아스퍼거 증후군·오만 증후군·로이드 분노 장애 등 각종 건강 이상설에 휘말렸다. 최근에는 푸틴 대통령이 '혈액암 투병 중이다', '중대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라는 등의 외신 보도가 잇따랐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AP=연합뉴스

최근 언론에 비친 푸틴 대통령의 모습도 건강 이상설을 부추겼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3일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자리에서 왼발을 어색하게 바깥쪽으로 비틀고 연신 좌우로 움직였다.

지난 16일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회담 자리에서도 어딘가 불편한 듯 왼발을 여러 차례 비틀었다. 또한 지난 9일 전승절 기념 열병식 때는 오른팔이 거의 움직임 없이 몸쪽에 어색하게 붙은 채 걷는 푸틴 대통령의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가 언론 카메라에 담겼다.

하지만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FP·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프랑스 TF1방송 인터뷰에서 건강 이상설에 대해 "제정신인 사람들은 이 사람(푸틴 대통령)한테서 무슨 병에 걸린 징후를 봤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매일 대중 앞에 나선다. 화면에서 볼 수 있고, 말하는 걸 다 들을 수도 있다"며 "그런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의 양심에 맡긴다"고 말했다.

이계화 인턴기자 withk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