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허재, 허웅의 선전포고에 "나도 질 생각은 없어"

김영서 2022. 5.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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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데이원자산운용 최고책임자(사장급). [사진 데이원자산운용]

"(허)웅이가 그림을 잘 그리거든요. 전시회에 데려오고 싶었는데, 웅이가 갑자기 농구 일정이 생겨서 같이 못 왔네요."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미술전시회에서 만난 허재(57) 데이원자산운용 최고책임자(사장급)는 장남 허웅(29) 얘기부터 꺼냈다. 허재는 지난 11일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자산운용 최고책임자를 맡았다. 농구단 창단 업무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시간을 쪼개 코엑스에서 열린 조형아트서울(PLAS) 2022를 찾았다.

허재 최고책임자는 "'웅이 엄마'가 갤러리에 가는 걸 좋아해서 나도 가끔 따라다니며 한번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 마침 지인이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보러 왔다"며 "그림은 보는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고 해석하기 나름이다. 이 그림을 보면 안타까움과 슬픔이 느껴진다. 웅이와 함께 7월에는 송보경 작가 개인전에 참석하고 싶다"고 했다. 송 작가는 미국 오클랜드 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고 프랑스 파리, 체코 프라하 등에서 개인·단체 전시회를 연 바 있다. 송 작가는 15년 동안 보살핀 반려견을 잃은 슬픔을 역설적으로 화려한 보색으로 유화로 그렸다.

허재(왼쪽) 데이원자산운용 최고책임자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조형아트서울(PLAS) 2022를 찾아 송보경 작가의 유화를 감상했다. 사진=김영서 기자

농구로 주제를 돌리자 허재 최고책임자는 “(허)웅이와 맞대결에 질 생각은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허재 최고책임자가 2022년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자율협상 기간이 끝난 뒤 언론에 허웅과 관련해 언급한 건 처음이다.

허웅은 지난 24일 전주 KCC에 입단했다. 국내 최고 슈터 중 한 명인 허웅은 2021~22시즌 프로농구 54경기에 출전해 평균 30분 20초를 뛰며 16.7점 4.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 슛 성공(2.1개)은 국내 선수 2위였다. 시즌 종료 후 베스트5에 선정됐다. 데이원자산운용에 입단해 아버지와 한솥밥을 먹을지가 관심사였지만, 허웅은 계약 기간 5년, 첫해 보수총액 7억5000만원에 KCC와 계약했다.

허웅은 지난 24일 KCC 입단식에서 "아버지가 경기 직관을 온다면 경기에서 이기고 환한 표정으로 만나겠다"고 선전포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허재는 “아빠와 대결에서 웅이가 이기겠다고 하더라. 나도 질 생각은 별로 없다. 부자지간을 떠나 자신이 몸을 담고 있는 곳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나”라고 받아쳤다.

다시 한번 엇갈린 부자지간이다. 허웅은 연세대 재학 중이던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원주 DB로부터 전체 5순위 지명을 받았다. 당시 KCC 감독이었던 허재는 4순위 지명권을 허웅 대신 고려대 출신 가드 김지후에게 사용했다. 농구계는 이번엔 허웅이 아버지를 따라 데이원자산운용에 이적할 것이라는 예상도 했다. 그러나 8년이 지난 뒤에도 부자의 재회는 성사되지 않았다.

입단 소감 말하는 허웅. [연합뉴스]

허재 최고책임자는 “(허웅을 영입할) 생각은 있었다. 하지만 창단 시기라서 어려운 과정이 있었다. 작년에 팀을 인수했다면 맞춰갈 수도 있었겠지만, 올해는 시간이 촉박했다. 웅이한테 많은 팀이 영입 제의했다. (데이원자산운용이) 섣불리 들어갈 입장이 아니었다"며 "(허웅을 영입했으면) 더할 나위 없었을 텐데, 아쉽긴 아쉽다"면서도 “웅이가 KCC 이적을 잘 선택했다. 가서 자신이 할 역할을 잘하면 된다”고 응원했다.

데이원자산운용은 허웅 대신 안양 KGC 슈터 전성현(31)을 FA로 영입했다. 계약 기간 4년, 첫해 보수총액 7억5000만원의 조건이다. 전성현은 2021~22시즌 54경기에 나와 평균 15.4점을 기록했다. 별명이 ‘불꽃 슈터’인 전성현은 3점 슛 성공(3.3개) 부문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3점 슛 성공률은 39.3%(177개 성공/450개 시도). 허재 최고책임자는 “웅이가 탐났지만 전성현이 있지 않나”라고 기대했다.

허재 최고책임자는 김승기(50) 데이원자산운용 신임 감독과도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중앙대 선·후배 관계인 둘은 평소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허재 최고책임자는 “김승기 감독이 다른 감독 후보들보다 더 능력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감독 자리를 제의했다”며 “내 역할은 구단이 체계적으로 돌아갈 수 있게 김승기 감독을 서포트(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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