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자사고 폐지, 경기는 혁신학교..진보·보수 날선 공방 [교육감공약-수도권·강원]

장윤서 2022. 5. 3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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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선거에서 진보교육감이 석권한 수도권에서는 서울과 인천의 현직 교육감이 재출마한다. 보수 단일화가 관건이었지만 인천·경기가 우여곡절 끝에 단일화한 반면 서울은 끝내 무산됐다. 현직 교육감이 불출마하는 강원에선 6명 후보가 난립했다.


서울- 자사고 입장차 뚜렷…보수 "학생인권조례 폐지"


조희연(왼쪽부터)·조전혁·박선영·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에선 현직 교육감인 조희연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보수 후보가 난립했다. 서울의 뜨거운 감자는 자사고 폐지 정책이다. 조 후보는 자사고 폐지를 주장하지만 보수 후보들은 반발한다. 문재인 정부의 자사고 폐지 정책이 현 정부에서 바뀔 가능성이 높은데, 자사고 문제가 가장 민감한 서울교육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갈등의 소지가 있다.

조 후보는 제1공약으로 ‘더 질 높은 교육’을 내세웠다.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결손 회복, 학습 중간층 복원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학습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학업성취도 전수 평가에는 유보적 입장이다. 그 밖에 민주시민교육 등 진보 교육 의제는 계속 유지한다.

단일화에 실패한 보수 후보들은 조희연 후보에 공세를 퍼붓고 있다. 보수 후보들은 한 목소리로 학업성취도 전수 평가,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주장한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워킹맘 1세대’임을 강조하는 박선영 후보는 '돌봄 공사' 설립, 어린이집 교육청 이관 등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 타깃형 공약을 내세웠다. 조전혁 후보는 학력 신장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이념에서 해방된 교육, 민주시민교육·극단적 페미니즘 교육 폐지 등을 주장했다. 조영달 후보도 혁신학교 폐지, 이념교육 탈피를 내세우고 초등학교 중간·기말고사 부활, 초등 ‘1수업2교사제’ 확대 등이 공약이다.

또 다른 진보 후보인 최보선 후보는 창업고등학교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 산업 분야의 특수목적 실업계고를 설립하겠다고 했다. 보수 성향의 윤호상 후보는 36년간의 교직 경험을 강조하며 주요 공약으로 교육장을 시민들이 직접 뽑는 교육청 인사제도 개편을 들었다.


경기- 양자대결, 9시등교·혁신학교 찬반


임태희(왼쪽), 성기선 경기도 교육감 후보가 25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MBC스튜디오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후보자 토론회 시작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경기는 진보와 보수의 일대일 대결이 성사됐다. 진보 진영의 성기선 후보는 9시 등교, 혁신학교 확대 등 기존 정책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코로나19 후유증 회복 지원, 경기도형 미네르바 스쿨 도입 등이 주요 공약이다.

반면 보수 진영 임태희 후보는 반대로 등교 시간은 학교 자율에 맡기고 혁신학교는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수 후보지만 유치원 무상 간식, 1인 1스마트기기 등 무상지원 공약도 내놨다.


인천- '안전한 학교', 기초학력에 관심


인천은 진보 성향의 현직 교육감 도성훈 후보, 보수 최계운 후보, 그리고 중도를 표방한 서정호 후보까지 삼파전이다.

도성훈 후보는 '안전'을 제1공약으로 내놨다. 감염병, 등굣길, 급식, 학교폭력 등의 안전망을 강조한다. 진보 후보답게 혁신학교 확대, 마을공동체 사업 등의 공약도 있다. 서정호 후보도 안전이 제1공약이다. 통학로 교통안전, 학교 급식과 급수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과밀학급을 막기 위한 학군 재배정도 주요 공약이다.

도성훈 후보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보수 성향의 최계운 후보는 학력에 방점을 찍었다. 기초학력 전담교사제 도입, 학원비 바우처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초등 아침,저녁 돌봄과 돌봄교실 내실화 등 돌봄 공약도 강조했다.


강원- 농어촌지역 학력, 대학진학률 높이겠다


강원도교육청 전경 [중앙DB]

진보 교육감이 내리 3선을 한 강원은 후보 6명이 출마했다. 공통적으로 농어촌지역의 교육 문제를 다룬 공약이 많다.

전교조 출신의 문태호 후보의 주요 공약은 강원도형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를 개발해 학력격차를 해소하고 지역과 학교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진보 후보인 강삼영 후보는 진학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모든 일반고에 대입 지원 전문교사를 배치해 대학 진학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중도를 표방하는 민성숙 후보는 유일한 여성 후보다. 민 후보는 중1~고3 여학생에 한달 1만원 상당의 위생용품을 지급하고 24시 돌봄센터를 운영하겠다고 공약했다.

보수 후보들도 기초학력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신경호 후보는 강원형 고교학점제를 안착시켜 도내 교육자원을 연계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대균 후보는 지역 특성을 살려 탄소중립학교 및 친환경생태학교를 운영하고 강원산림과학고(가칭)를 신설하겠다고 했다. 조백송 후보는 고교선택제를 시행하고 강원행복더하기학교 지정을 폐지하겠다는 등 기존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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