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집무실에 있는 '작품 2점'..바이든에 자랑한 그림 뭐길래
윤석열 대통령의 집무실에는 발달장애와 지적장애를 가진 작가의 작품이 각각 배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공개된 대통령실 5층 집무실 테이블엔 발달장애를 가진 강예진 작가의 '엄마 좋아' 엽서액자가, 벽에는 지적장애를 가진 김현우(픽셀 킴) 작가의 '퍼시잭슨 수학드로잉'이 각각 걸려있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그간 미술과 문화예술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왔고, 특히 김 여사는 미술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해왔기에 미술계에선 대통령 집무실 그림에 관심이 쏠려왔다.
강 작가의 '엄마 좋아'는 엄마 말과 아기 말이 입을 맞대는 듯한 형상 뒤로 화려한 타일 무늬가 배치된 작품이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 1월 8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국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초대전 'ACEP 2022, 붓으로 틀을 깨다'를 관람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관람 뒤 전시작품이 그려진 엽서 10여장과 도록 2권을 구매했는데, 그 중 하나로 보인다.
당시 윤 대통령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엽서·도록 사진과 함께 "집무실 책장 속 작은 전시회, 작품을 직접 마주할 때의 감동이 다시 밀려온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 사진 속에 강 작가의 '엄마 좋아'도 포함돼 있다.
김 작가의 '퍼시잭슨 수학드로잉'은 파란색·주황색·노란색 등 화려한 색감의 바탕 위에 수학공식이 빼곡하게 들어찬 그림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차 대통령실에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에게도 이 그림을 직접 소개했다.
지난 25일 '취임식 국민대표 20인'을 대통령실에 초대한 자리에서도 "이 그림은 다운증후군이 있는 지적장애인이 그린 그림인데, 수학을 소재로 한 수학드로잉"이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김 작가의 그림을 서울대 반도체공학연구소에 기증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반도체 원천 기술을 미국이 다 갖고 있다고 하더라. 원천 기술이 수학에서 나오는데 세계 어느 나라도 수학 실력을 미국이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든 우리나라 최고 엘리트 공학도든 늘 관심을 가지자는 뜻(에 그림을 보냈다)"고 말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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