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더 오른다" 기대 인플레 3.3% 9년 7개월 만에 최고
물가·금리 관련 지수 줄줄이 상승
주택지수는 공급 기대에 하락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집계됐다. 전달인 4월(3.1%)보다 0.2%포인트 올랐을 뿐 아니라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석유류 제품(70.8%) ▲농축수산물(38.7%) ▲공공요금(35.1%) 등이 꼽혔다.
한국은행은 “체감 물가가 오르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체감한 물가 상승률 ‘물가인식(3.4%)’이 한 달 새 0.2%포인트 상승, 2013년 1월(3.4%)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분석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임금과 상품 가격 등에 반영돼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과 비교해 4.8% 오른 가운데 기업·가계의 물가 상승 기대 심리까지 더해지면 물가 상승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역시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지난 5월 26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5%로 제시했다. 지난 2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3.1%)보다 1.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기준금리도 기존 연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한편,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수준전망지수도 사상 최대치인 146을 기록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이 지수가 4월 141에서 5월 146으로 5포인트가 오른 것은 그만큼 금리 상승 전망이 우세해졌다는 의미다.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4월(103.8)보다 1.2포인트 떨어진 102.6을 기록했다. 3개월 만의 내림세다. 주택가격전망지수(111)도 한 달 새 3포인트 낮아졌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 비중이 다소 줄었다는 의미다.
[정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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