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교육전문가.. 아이들 실력만큼은 꼭 올리겠다"

이의재 2022. 5. 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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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후보에게 묻는다-광주 이정선]

▲이정선(광주)
*연령: 63
*현직업: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
*학위: 미국 럿거스 뉴저지 주립대 졸업(교육학 박사)
*주요 경력
-(전)광주교대 제6대 총장
*전과유무: 없음
*1번 공약: 다양성을 품은 실력광주
-전체 초등학교 기초학력 전담교사 배치
-학업과 정서지원 ‘스마트 AI 홈워크 프로그램’ 구축
-학교에서 더 공부하고 싶은 ‘365 스터디룸’ 설치 지원
-수업공유 및 학습기회 제공하는 ‘광주형 수업 아카이브’ 구축
-방과후학교 다양화로 맞춤형 학습지원 구축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후보는 현장성과 경영 역량을 겸비한 ‘준비된 교육전문가’를 자처한다. 그는 그동안 광주교대 교수와 총장을 거치며 교육 분야에서 꾸준히 전문성을 쌓았고, 4년 전 광주시교육감 선거에서는 1위와 단 2%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그는 이런 이력을 발판으로 “광주 교육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준비된 교육 전문가가 교육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선 후에는 편 가르기나 일방통행식 행정 없이 현장에서 행정의 답을 찾겠다고도 말한다.

‘다양성을 담은 실력 향상’이 이 후보의 교육 방침이다. 이 후보는 고교학점제 도입 여부에 대해서도 “많은 보완이 필요하지만 수평적인 다양성 교육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라며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고교 교육이 대학 입시의 기조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대학 입시 정책을 수립할 때도 고교 교육과정과의 연계성을 고려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후보님이 교육감이 되면 학생들은 어떤 점이 좋아지는가.
“학생들이 꿈꾸는 모든 것을 학교와 마을을 통해 펼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AI를 비롯한 미래기술을 교실에 도입해 배움이 즐거워지고, 친환경 먹거리와 튼튼한 학교로 생활이 안전해지며, 학교 곳곳에 펼쳐진 생태 숲과 놀이 공간으로 만남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또 배움의 장소를 학교를 넘어 마을까지 확대하겠습니다. 학교에서 전부 수용하기 어려운 돌봄과 방과후학교 등을 마을과 함께 운영하고, 동네 카페, 빵집, 공예점 등 마을의 전문가를 통해 직업교육과 체험을 실시하겠습니다.”

-당선 시 앞으로 4년 동안 ‘이건 꼭 한다’, ‘이건 꼭 안 한다’, ‘이건 꼭 없앤다’라는 게 있다면.
“제가 교육감이 되면 우리 아이들의 실력만큼은 반드시 올리겠습니다. 과거처럼 성적 하나로 줄 세우는 교육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아이들의 실력은 자신이 꿈꾸는 삶을 실현할 수 있는 힘을 의미합니다. 아이들의 꿈은 아이들의 수만큼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성을 담은 실력 향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공부로 성공하고 싶은 아이는 더 많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에 스터디 카페형 ‘365스터디룸’을 만들어주고, 취업을 통해 성공하고 싶은 아이는 미래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AI 마이스터고와 다양한 특성화고를 만들며, 새로운 교육을 원하는 아이들은 학교급별 대안학교를 만들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반대로 편 가르기와 일방통행식 행정은 없애겠습니다. ‘내 편 아니면 적’이라는 갈라치기는 교육공동체의 갈등과 분열을 초래하고 그 피해는 모두 학생, 학부모, 교직원에게 돌아갑니다. 교육청의 권위적인 관습을 철폐하고 소통과 화합으로 정책을 수립해 추진하겠습니다. 항상 현장에서 길을 묻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교육행정을 펼치겠습니다. 교육 구성원과 광주시민 모두가 주인이 되는 광주교육을 만들겠습니다.”

-가장 자랑스러운 커리어가 있다면.
“제가 40여년을 오로지 교육 한길만 걸어올 수 있었던 동력은 바로 ‘광주교대 교수’입니다. 한양대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미국 럿거스 주립대에서 교육학박사를 받은 후 광주교대 교수가 됐습니다. 초등학교문화연구소를 설립하고 현장 교사인 제자들과 매주 모여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스터디를 진행하며 26권의 저서를 집필했습니다. 살면서 받은 도움을 어려운 분들에게 돌려드리고자 소외계층 학생과 독거노인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봉사활동을 오랫동안 이어왔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따뜻하게 대하는 저를 학생들은 ‘아빠 같은 교수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이후 광주교대의 6대 총장이 돼 4년제 대학교 장학금 수혜율 전국 1위, 학교발전기금 100억원 모금, 학생 임용률 최고 등의 실적을 거두며 교육행정가로도 성공을 거뒀습니다. 장학금을 기부하고 항상 아반떼만 타고 다녀서 ‘아반떼 총장’이라는 명예로운 별칭을 얻기도 했습니다.

지난번 광주시교육감 선거에서는 2% 차이로 아쉽게 낙선했지만, 4년을 준비하고 준비하며 광주교육의 변화와 발전을 도모했습니다. ‘광주교대 교수’였기에 가능했습니다. 광주교대 교수는 제 삶에서 기회와 만남, 성취와 성장을 이룰 수 있게 해준 운명적인 직업이었습니다. 광주교대 교수로 지내며 쌓은 역량을 광주 교육과 광주를 위해 쏟아내고 싶습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누구이고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네 분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는 분이시지만 굳이 꼽는다면 정성홍 후보입니다. 정 후보는 전교조 광주지부장을 역임하고 평교사를 30년 넘게 하셨기에 현장성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감은 현장성도 필요하지만 소통하고 생각을 모으고, 조율하고 결정해서 실행하는 최고경영자의 역량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총장 시절 광주교대 장학금 수혜율, 학교발전기금, 학생 임용률 등에서 확실한 실적을 내서 최고경영자가 갖춰야 할 경험과 리더십 면에서 더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입장은.
“원칙적으로 고교학점제 도입에 대해서 찬성합니다. 고교학점제 도입은 이미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현 상황에서 고교학점제에 반대하기보다는 근본 취지에 맞게 보완 개선해 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교학점제는 입시 중심이 아닌 학생 성장 중심의 교육, 경직되고 획일적인 교육이 아닌 유연하고 개별화된 교육, 수직적 서열화가 아닌 수평적 다양성 교육을 위해 필요한 교육과정이기도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학령인구 감소를 맞아 필요한 자기주도적 문제해결 역량을 길러줄 수 있는 교육과정입니다. 그동안 선도 학교 등에서 운영해 본 결과 많은 보완이 필요하고, 장점보다 단점이 많아 보이는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융복합적 인재를 양성하려면 단점을 충분히 보완해서 주어진 일정에 맞게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논의가 본격화돼 2024년 2월에 발표 예정인 2028학년도 대입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점이 있다면?
“모든 수험생이 동일한 출발선에서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공정성은 현 대입제도의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하지만 대학입시 정책에 있어서 공정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대입제도와 고교 교육과정의 연계성입니다. 그동안 고교 교육과정은 철저하게 대입제도에 종속돼왔습니다.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기보다는 대학 입시방향에 따라 파행적으로 운영됐습니다. 최근에는 공정성을 근거로 정시 확대 기조가 강화됐습니다. 이에 따라 2015년 개정된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학생 중심의 선택은 무력화되는 경향이 드러났고, 향후 실시될 고교학점제 또한 정시확대라는 기조가 유지될 경우에는 정상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이처럼 대입정책과 고교 교육과정이 별개로 운영된다면 고등학교의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대입정책 수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고교 교육과정과의 연계성’입니다.”

-현 정부의 교육 정책에 대한 입장은 어떠신지.
“지금까지 나온 발표만 놓고 보면 특권 교육 그리고 경쟁 중심의 교육, 성적 위주, 서열화 이러한 MB 시대의 교육으로 회귀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전의 시대와 다르게 지금은 성적 중심의 줄 세우기 교육보다는 역량 중심의 개인별 맞춤식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고 미래 사회에 적합한 인재, 다양성에 기반한 그런 인재를 양성해야 됩니다. 정부의 공약을 보면 자사고나 성적에 근거한 소수 학생들의 성공 같은 쪽에 더 치중하고 있는 것 같아서 학생 맞춤형으로 다양한 성공 방정식을 만드는 교육과는 거리가 멀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정부의 교육 방향이 진보 교육의 가치를 담아 함께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투표하기 직전의 유권자가 눈앞에 있다면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은가.
“지난 2018년 광주시교육감 선거에서 2위로 아쉽게 낙선한 후 지금까지 광주 교육의 변화와 발전을 고민하며 다양한 정책과 아이디어를 구상했고 이를 구현할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오늘날 광주 교육은 다양한 위기에 처해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육을 잘 아는 준비된 교육 전문가가 교육감이 돼야 합니다. 더는 우리 아이들에게 경쟁 중심의 교육, 성적 위주의 서열화 교육을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처럼 사람 중심의 ‘혁신적 포용교육’을 이뤄야 합니다. 혁신교육의 성과를 이어받아 ‘혁신의 혁신’을 이루는 광주 교육을 만들겠습니다. 40여년 교육 한 길을 걸어온, 광주교육이 처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교육전문가 이정선을 지지해 주시면 광주시민과 교육 가족의 목소리를 들으며 ‘더 좋은 광주 교육’을 만들겠습니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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