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 더 젊고 역동적으로 바뀌어야"

이도경,서민철 2022. 5. 2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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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후보에게 묻는다-전북 천호성]

▲천호성(전북)
*연령: 55
*현직업: 전주교육대학교 교수
*학위: 나고야대학 대학원 졸업(교육학 박사)
*주요 경력
-(현)전주교대 교수
-(전)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전과유무: 없음
*1번 공약: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기초학력 완전 책임제’
○기초학력 전담교사제 시행
-교사를 1+1로 운영하는 두리교사제 운영
-찾아가는 학교(교사) 맞춤형 컨설팅
-전주교육대학교와 연계한 기초학력 전문가 양성 및 학교 배치
-대학생 기초학력 보조교사제 운영
○학습격차 완화를 위한 조기 개입
-기초학력 골든타임제(초 1,2학년부터 문해력, 수해력 확보)
-학생의 생애 주기별 집중 지도 및 성장 이력 지속관리
○발달단계별 독서교육 체계 구축
-몸으로 귀로 읽는 영유아 독서 프로그램 운영
-담임교사와 사서교사가 함께 지도하는 교과+도서연계 수업
-연령별, 학년별 독서 수료증제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천호성 전북교육감 후보는 자신이 ‘교사 출신의 현장 전문가’임을 강조한다. 일선 교사로 처음 교육계에 발을 들인 그는 나고야대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전주교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만큼 학교와 학생, 교사의 입장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천 후보가 말하는 자신의 강점이다. 교사의 행정업무를 과감히 경감하고 교사를 학생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약속이 그의 ‘현장성’을 대표적으로 드러내 주는 대목이다.

천 후보는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는 시행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현장의 여건이 아직 마땅치 않고, 조기 시행에 대한 일선의 여론도 부정적이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대입 정책의 경우에는 정시 확대가 아닌 수시 확대와 국공립대 통합네트워크 구축으로 대학 서열화와 입시경쟁을 완화해야 한다고 본다. 아래는 일문일답.

-후보님이 교육감이 되면 학생들은 어떤 점이 좋아지는가.
“저는 후보 중 유일한 현장교사 출신이기에 학교와 학생, 선생님들의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서울대 한 줄 서기’ 중심의 무한 경쟁 교육이 아니라 소질과 적성을 찾아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학교 시스템을 재편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4+1 미래학교’를 운영하면 4일은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1일은 교내외에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서 다양한 꿈 키우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를 지원하는 진로교육원을 설립해서 제도가 더 전문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또 학생청소년기본수당을 학생들에게 1년에 최소 30만원 이상 지급해 자신의 꿈을 키우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런 점이 학생들에게 가장 피부로 와닿는 변화가 될 것입니다.”

-당선 시 앞으로 4년 동안 ‘이건 꼭 한다’, ‘이건 꼭 안 한다’, ‘이건 꼭 없앤다’라는 게 있다면.
“진로진학교육 강화, 기초학력 및 돌봄 완전책임제, 학생청소년 기본수당은 꼭 시행할 것입니다. 경쟁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특권교육은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학생들을 무한 경쟁교육으로 내몰지 않고 인권이 보장되는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 것입니다. 교사가 온전히 수업, 상담,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과감히 없앨 것입니다. 교사를 아이들에게 돌려주겠습니다.”

-가장 자랑스러운 커리어가 있다면.
“고창해리고, 전주여상고, 이리고에서 교사를 했던 경험이 자랑스럽습니다. 또 수업연구교수로 수천 번의 수업 컨설팅을 통해 선생님, 학생, 학부모들을 만나면서 더 질 높은 수업이 되도록 노력했던 것도 자랑스러운 경험입니다. 이처럼 학교 현장을 속속들이 잘 알기에 모든 아이들을 소중하게 여길 준비가 돼 있고, 학생들의 삶의 질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누구이고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김윤태 후보와는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를 위해 함께 일했던 것처럼 겹치는 부분이 많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같은 대학교수지만 저는 현장 교사 출신이고 초중등교육 전문가이며 수업전문가라는 점이 차별화된 강점입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입장은.
“2025년으로 예고됐던 고교학점제 시행 시점이 사실상 2년 당겨졌는데 현재 중학교 2, 3학년 학생들에게는 이것이 ‘발등의 불’입니다. 학습 방식이 크게 바뀌는데 내신 평가 체계나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그대로여서 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특히 전북 지역은 전교생이 200명대 또는 그 이하인 고등학교가 대다수고, 교원도 많아야 10~20명대 수준이어서 다양한 선택과목을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전주, 익산, 군산과 타 시군 간의 격차도 더 커질 우려가 있습니다. 실제로 전교조 등 7개 단체가 전국 고등학교 교사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6.8%가 조기시행에 부정적이었고 교총 조사에서도 고등학교 교사의 72.3%가 반대했습니다. 따라서 고교학점제 시행은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준비는 철저하게 해둬야 합니다. 먼저 대입평가제도 개혁, 고등학교의 학사 운영 시스템 정비, 인력 지원 등의 제반 여건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교사의 수업권과 평가권 보장, 수업 혁신을 위한 전폭적 지원,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 및 인력 충원 등을 준비해 보완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내년 논의가 본격화돼 2024년 2월에 발표 예정인 2028학년도 대입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점이 있다면?
“현재 윤석열 정부에서 대입 정시 확대의 방향으로 입시제도를 개편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는 부모 찬스를 더 강화하고 교육의 불평등과 교육격차를 확산시키는 일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고착화된 대학 서열화 체제 완화를 목표로 단계적으로 수시를 확대하고 국공립대 통합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입시경쟁교육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투표하기 직전의 유권자가 눈앞에 있다면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은가.
“교육감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우리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전북교육은 좀 더 젊고 역동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전북 교육의 세대교체를 이루고 모든 아이를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교사 출신의 현장 교육 전문가인 저 천호성을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서민철 인턴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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